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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대참사였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라는 말이 창피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130위 말레이시아에 '진땀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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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만나야 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대결이 성사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무승부로 체면을 구겼다. 손흥민(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은 악몽이 재연됐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경우 이들이 참가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와 만나 1대2로 패했다. 대한민국은 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말레이시아전은 상처였다. 말레이시아는 '우승후보' 대한민국을 제물삼아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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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상공세에도 전반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조규성은 두 차례의 완벽한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후반 순식간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 진영 위험 지역에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이 공을 빼앗기면서 갑작스레 위기에 직면했다. 공을 잡은 파이살 살람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온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수비수 김민재 등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힌 말레이시아의 첫 득점이었다.
충격은 멈추지 않았다. 11분 뒤인 후반 17분, 역전골(1-2)을 허용했다. 설영우(울산)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VAR 끝에 페널티킥를 내줬다. 이를 아리프 아이만이 골망을 흔들었다. 어이없는 상황에서 태극전사들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패색의 기운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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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후반 38분 번쩍였다.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동점골(2-2)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골은 말레이시아 골키퍼 시한 하즈미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인 49분 재역전골(3-2)이 터졌다. 교체투입된 오현규가 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환희도 잠시, 경기 종료 직전 말레이시아의 모랄레스에게 극장 동점골(3-3)을 허용했다.
16강전부터는 진검승부다. 클린스만호는 재정비가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