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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팬들과 함께해 더 뜻깊은 프리시즌이었다.
대전을 필두로 동남아 명문 하노이FC, 비엣텔FC, 발리 유나이티드까지 총 4팀이 참가했다. 하노이FC는 우승 6회, 준우승 5회 등 베트남 최상위 리그인 V리그1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꼽힌다. 비엣텔FC 역시 베트남 리그에서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명문 팀이다. 발리 유나이티드는 인도네시아 기야나르를 연고지를 하는 클럽으로 2019시즌과 2021~2022시즌 우승을 기록했다. 베트남 대표팀 홈구장으로 사용되었던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28일(이하 한국시각)까지 펼쳐진다.
대전은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대관부터 참가팀 섭외, 경기장 브랜딩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 단순히 경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하나은행, BIDV와 협업을 통해 하노이 시민들과 현지 교민들이 축구로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목표로 베트남 축구 꿈나무 및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대회 에스코트키즈, 기수단 등 유스 프로그램부터 대전 선수단이 직접 참여하는 현지 축구클리닉 프로그램, 현지 지역사회 구성원을 위해 무료경기 관람 기회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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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훈련 장면도 지켜봤다. '하나플레이컵' 한정판 머플러를 두른 대전 팬들이 베트남축구연맹 훈련장 입구에서 선수들을 맞이하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가드 오브 아너'가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스탠드로 자리를 옮긴 팬들은 대전의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강도 높은 훈련에 고개를 숙이던 선수들도 이내 다시 힘을 냈다.
남편, 딸, 아들까지 네식구가 함께 팬투어에 참가한 최윤정씨(41)는 "지난해 아이들을 데리고 축구장을 몇 번 갔었는데, 굉장히 좋아하더라. 특히 딸이 푹 빠졌다"며 "이번 팬 투어 소식을 접한 뒤,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해서 신청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팬이라고 해서 선수들을 이렇게 가깝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 가족에겐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실제로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는지도 알게 되어 아주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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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한 김희중씨는 "여자친구를 대전에 끌어들이려고 이렇게 처음 왔다. 새 시즌에는 꼭 함께 직관을 가려고 한다"며 "선수들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 대전이 승격하면서 이전보다 가까이서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라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시간도 됐고, 여자친구도 흔쾌히 함께 가겠다고 이야기해 이렇게 오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1라운드 로빈은 꿈만 같은 시간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잔류까지 이루어냈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적이었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전에는 이민성 감독님께서 잔류가 목표라고 하셨고 이뤘지만, 올해는 파이널A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말씀하신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왔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팬들은 마지막으로 27일 펼쳐지는 비엣텔FC와의 결승전을 끝으로 뜻깊었던 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노이(베트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