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떠오르는 젊은 명장 사비 알론소는 김민재를 지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과 투헬은 이번 여름 관계를 종료한다'라며 투헬과 올 시즌까지만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경겨력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리그에서는 선두 레버쿠젠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레버쿠젠의 기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우승 경쟁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도 라치오와의 16강 1차전 원정을 패하며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부 독일 언론은 이미 투헬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으며, 투헬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하기도 했었다.
|
당초 협상이 낙관적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소식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알론소가 올 수 있다는 것에 낙관적이다.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리버풀이 아닌 바이에른으로 향할 수 있다고 점쳤다. 알론소는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의 유산이 어려운 숫자라고 말하며, 승리보다 잃을 것이 많을 수 있다'라고 알론소가 비교적 부담이 덜한 바이에른을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론소는 자신이 일궈낸 팀을 바로 떠나길 원치 않았다. 레버쿠젠 잔류를 택하며 바이에른과 더불어 위르겐 클롭의 후임으로 알론소를 원했던 리버풀까지 알론소 선임 계획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데제르비는 지난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을 이끌며 돌풍을 일으켰다. 팀 최초로 유럽대항전 진출도 성공시켰으며,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융화로 순식간에 자신의 전술 색채를 브라이튼에 입혔다. 이미 데제르비의 거취에 리버풀을 포함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여러 팀들이 관심을 전하기도 했었다.
현재 바이에른의 우선순위는 데제르비로 보이지만, 이외에도 이미 여러 후보들이 투헬과의 결별 이후 등장한 바 있다. 안토니오 콘테, 조세 무리뉴, 요아힘 뢰브, 한지 플릭 등이 거론됐다. 그중 플릭과 뢰브 등은 부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된 반면, 콘테와 무리뉴는 현재 무직 상태이며, 독일 무대 도전을 원할 수 있기에 데제르비 이후의 대안일 수도 있다.
아직은 데제르비와의 협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바이에른과 데제르비의 협상 결과에 따라 차순위 후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
김민재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이 아닌 벤치로 밀려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의 신뢰를 받으며 최근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주전 센터백 듀오로 활약 중이다. 현지에서는 두 선수의 자리는 당분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재가 벤치로 밀려남과 동시에 이적설이 쏟아져 나왔다.
데제르비가 부임한다면 김민재에게 기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데제르비는 후방에서 센터백들의 짧은 빌드업을 통한 압박에 주력하며, 상대 공격수들의 압박을 잘 버티는 수비수들을 선호한다. 김민재는 해당 부분에서 다이어보다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알론소의 잔류 의지 표명으로 김민재의 새 스승으로 어떤 감독이 올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흔들리는 바이에른을 제대로 잡아줄 감독이 절실한 시점이기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