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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태국과 월드컵 예선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에 시원한 대승을 안긴 '마인츠의 LEE' 이재성(32)이 이번엔 소속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1년 홀슈타인 킬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개인 통산 득점 15골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태국 원정에서 골맛을 본 이재성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 놀림을 보였다. 이날 총 6개의 슛을 날렸다. 양팀 통틀어 슛, 유효슛(3개) 모두 최다 기록이다. 키패스도 2개로 공동 1위였다. 풍부한 활동량과 폭넒은 활동폭이 장점인 이재성인 이날은 공격적인 재능도 마음껏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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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는 후반 15분 브라얀 그루다의 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다름슈타트가 후반 32분까지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분위기에서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5분 실반 비드머가 우측에서 찔러준 공을 감각적인 논트솝 슛으로 득점했다. 부지런히 문전으로 파고든 움직임이 주효했다.
이재성은 4분 뒤인 후반 39분엔 톰 크라우스가 뒤로 흘려준 공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건네받아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이 워낙 강하게 날카롭게 날아간 까닭에 상대 골키퍼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7%의 낮은 확률을 뚫고 득점했다.
후반 40분에도 날카로운 슛으로 해트트릭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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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빌트는 이재성에게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매겼다. 독일 매체 평점은 평점이 낮을수록 활약이 좋다는 뜻이다. 같은 시각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하이덴하임 원정에서 후반에만 3실점하는 활약으로 빌트 평점 6점을 받았다. 일부 팬은 독일 신문들이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박한 평가를 내린다고 하지만, 이재성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는 이재성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8.8점을 매겼다. 1골씩 넣은 올센, 그루다(이상 7.8점)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점수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15골 중 9골을 후반기에 넣었다. 지난 두 시즌 팀이 한 자릿수 순위(8위, 9위)를 기록하는데 기여한 이재성은 남은 시즌 잔류 싸움의 키플레이어란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재성은 경기 후 홈 관중석에 직접 올라가 마이크를 쥐고 팬들과 승리를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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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동국은 전북 시절 동료였던 이재성에 대해 "전북은 이재성이 있으면 1군, 없으면 1.5군"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재성의 팀내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었다. '언성 히어로'로 평가받던 이재성은 태국전에 이어 다름슈타트전에서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며 '대놓고 히어로'로 우뚝 섰다. 올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부상, 로테이션없이 꾸준히 주력으로 뛰는 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 정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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