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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스널은 손흥민이 이번에도 맨체스터 시티 킬러 본능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맨시티가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88점으로 단독 1위가 된다. 맨시티의 리그 최종전 상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웨스트햄은 2015년 9월 이후로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해본 적이 없는 팀이다. 2015년 이후로 맨시티와 무승부를 만들어낸 적도 많지 않다. 그래서 아스널은 토트넘이 맨시티에 제동을 걸어주길 바라고 있다.
카이 하베르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도운 뒤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딱 화요일 하루만 토트넘을 가장 많이 응원하는 팬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다"며 라이벌을 넘어서 원수인 토트넘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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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시즌 마지막 날을 보내기 위해 꿈의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다. 오늘도 우리는 그 문을 열고 싶었다. 우리 함께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날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지켜보겠다. 축구는 언제나 항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너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2003~2004시즌 이후로 EPL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스널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보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아스널은 리그 우승에 도전해본 적이 없다.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가 컸다. 하이버리 스타디움을 떠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이동하고자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이 필요했다.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던 아스널은 핵심 선수를 라이벌 구단에 넘겨주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핵심 선수들이 떠났다. 티에리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로빈 판 페르시 등 아스널을 이끌던 에이스들은 모두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해 우승을 맛봤다. 아스널의 리그 우승 갈증은 2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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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맨시티와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손흥민이 활약해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세계 최강 맨시티가 두려워하는 '맨시티 킬러'이기 때문이다. 특히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만난 손흥민은 아무도 막아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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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리그 개막전에서도 손흥민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겼다. 2022~2023시즌 1대0으로 승리할 때는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선발로 나와 맨시티를 괴롭혔다. 맨시티가 기록한 5번의 패배 중 4패에 손흥민의 득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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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도 의견이 많이 갈리고 있다. 아스널의 우승을 도울 바에 패배하는 게 맞다는 의견과 아스널과 상관없이 4위를 차지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