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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의 새 스승으로 빈센트 콤파니의 부임이 유력해졌다.
당초 가장 우선순위로 알려졌던 감독은 사비 알론소다. 알론소는 지난해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 시즌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 증명에 성공했다. 다만 레버쿠젠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 알론소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의 복귀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바이에른에서 반대 여론을 맞이한 나겔스만은 곧바로 독일 대표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에른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후 로베르트 데제르비와 지네딘 지단, 훌렌 로페테기도 모두 바이에른행을 거절했다.
안갯속에 빠졌던 바이에른의 감독 선임 계획은 놀라운 후보의 등장으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바로 올 시즌 번리를 이끌었던 콤파니가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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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는 '콤파니는 첫 전화 이후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했으며,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 바이에른과 번리를 보상금 협상을 위해 접촉 중이다'라고 추가적인 소식을 전했다.
콤파니는 지난 2003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엄청난 활약을 한 레전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특히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맨시티의 강팀 도약을 이끈 구단 레전드다.
지난 2019년 안더레흐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처음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콤파니는 이후 2022년 번리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번리에 부임하고 첫 시즌에 승격을 이끌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는 고전했다. 2023~2024시즌 승격 후 첫 시즌 만에 19위로 다시 번리를 강등시키고 말았다.
선수로서는 최고의 경력을 가졌지만, EPL에서 보여준 아쉬운 지도력 탓에 콤파니의 바이에른 부임 가능성 등장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언론에서는 그가 번리에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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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바이에른은 콤파니에게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며, 구단의 새 감독을 찾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 후 투헬의 대체자를 찾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꼈다. 콤파니는 놀라운 후보였다. 그가 이끈 번리가 강등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렀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이미 번리와 회담을 진행했고, 이번 주말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콤파니는 번리 부임 이후 큰 명성을 얻었다. 수비 중심의 팀을 공격팀으로 변신시켜 2부리그를 석권했고, 승격을 이끌었다. 그가 번리에서 보여준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최고 수준의 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그는 번리에서 영입이 부족했기에 승점 24점, 19위로 마감했다. 그는 최고 수준의 팀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라며 번리 시절에는 선수 영입이 부족했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바이에른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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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콤파니 선임이 장기적인 대안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최근 바이에른은 차기 시즌 감독 매물로 등장할 수 있는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의 선임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콤파니가 한 시즌 동안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곧바로 대형 감독 선임으로 선회할 수 있는 발판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레전드 수비수가 감독으로서 실패를 거뒀음에도 엄청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차기 시즌 콤파니의 부임이 확정된다면, 그가 번리와는 다른 환경에서 보여줄 축구와 김민재에 대한 결정 등도 큰 관심을 받을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