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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이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일단 조가 3개로 늘어난다. 지난 카타르대회까지는 6개팀씩 2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당연히 강팀들과 한조를 이루며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숙적' 이란과는 무려 4회 연속으로 최종예선 한조에 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북중미 아시아 3차 예선은 6개팀씩 3조로 펼쳐진다. 3개조의 조 1~2위, 총 6개 국가가 본선에 직행한다. 톱시드가 될 경우 이미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어, 그만큼 본선행이 편해진다.
포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아시아 3위에 자리해 있다. 아시아 4위 호주와의 격차는 랭킹 포인트 0.06점에 불과하다. 만약 중국에 비기거나 지고, 호주가 승리할 경우,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호주는 홈에서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한다. 중국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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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에는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자리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2차예선 전경기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7골로 카타르의 무이즈 알리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또 다시 멀티골을 넣으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갖고 있는 역대 A매치 최다골 2위(50골)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정우영(알 칼리즈)이 섰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박승욱(김천)이 이뤘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한 박승욱은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박승욱은 싱가포르전에서 도움까지 기록했다. 골키퍼 장갑은 'K리그 넘버1' 조현우(울산)가 꼈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스토크의 왕'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비롯해 엄원상(울산) 오세훈(마치다) 등은 벤치에 앉았다. 아직 기회를 받지 못한 '뉴페이스 트리오' 최준(서울) 하창래(나고야) 황인재(포항)는 교체로 출전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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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뒷공간을 허물며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지 않으려는 중국의 두터운 수비벽에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18분 오른쪽에서 올려준 이강인의 코너킥을 권경원이 뛰어들며 발에 맞췄지만, 수비에 막혔다.
19분 첫 슈팅이 나왔다. 손흥민이 왼쪽 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중앙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22분 손흥민이 원맨쇼를 펼쳤다. 엄청난 스피드로 돌파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이 직접 처리했다. 회심의 슈팅은 벽을 살짝 맞고,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25분에는 황인범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다시 한번 찼지만, 이번에는 벽을 맞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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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풀리지 않자 손흥민과 황희찬이 위치를 바꿨다. 손흥민이 최전방, 황희찬이 왼쪽에 자리했다. 중국이 42분 한국의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오버래핑한 류양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왔다. 한국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편안한 북중미행을 위해서는 후반 골이 필요하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