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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직접 '인종차별 논란' 수습에 나섰지만 여진이 꽤 강력하다. 토트넘도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가해자 로드리고 벤탄쿠르 또한 두 번째 공개 사과문을 올렸지만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 상태로 과연 토트넘과 벤탄쿠르가 7월 말에 예정된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 팬들을 어떻게 마주할지 물음표가 붙는다. 벤탄쿠르는 심지어 투어 명단 제외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침내 20일 손흥민이 입을 열어 사태가 진화되는 듯했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결코 의도하지 않았다. 우리는 형제이며 변한 것은 없다'며 오해가 풀렸다고 공표했다. 그러자 토트넘도 이어서 '우리는 손흥민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어떠한 차별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과 평등에 대해 추가 교육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2일 벤탄쿠르가 다시 올린 사과문이 다시 잡음을 유발했다. 벤탄쿠르는 "나는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이 없다.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이었다. 누구에게든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실상 변명으로 일관했다. 아시아인 전체를 모욕했다는 지적을 부정한 셈이다. 또한 이와 별개로 영국축구협회(FA)는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고 전해졌다.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FA는 벤탄쿠르의 발언에 출전 금지 징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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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벤탄쿠르가 이 투어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풋볼런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우루과이의 코파아메리카 성적에 따라서 벤탄쿠르가 투어 명단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은 7월 15일이다. 열흘이 넘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정 핑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이미 공식 입장을 한 차례 밝힌 마당에 또 고개를 숙일지는 미지수다. 토트넘도 벤탄쿠르에게는 더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FA의 공식적인 철퇴가 필요한 이유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