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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최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경기 일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연일 높였다.
영국 BBC에서 일하는 나세르 킨셀라 기자가 25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4년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해 늘어나고 있는 경기 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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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혹사와 관련된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 현장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유럽 빅리그를 기준으로 선수들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소화하고 나면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까지 약 4주에서 길면 6주 정도 휴식을 취하고 팀에 복귀한다. 새 시즌을 앞두고 몸과 마음에 휴식을 취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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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UEFA와 FIFA는 현장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FIFA는 최근 클럽 월드컵 대회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원래 클럽 월드컵은 각 대륙의 최강팀이 모여서 경기하는 소규모 대회였지만 2025년부터는 32팀이 참가하는 월드컵 수준의 규모로 커졌다. 진행시기 또한 월드컵처럼 원래라면 선수들이 휴가를 떠나는 기간인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다.
예를 들어 UCL에 나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다면 리그, 카라바오컵, FA컵, UCL을 마친 후 곧바로 클럽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만약 클럽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7월 중순에 시즌을 마친다.
그렇게 3주 정도가 지나면 다시 리그가 진행된다. 만약 EPL 우승팀이나 FA컵 우승팀이면 커뮤니티 실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2주뿐이다. 커뮤니티 실드를 앞두고 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은 1주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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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더 목소리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한 모습이다. 카라박 FK와의 UEFA 유로파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많은 선수들이 나와서 옳은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가 등장해 옳은 말을 하는 건 정말로 중요하다. 때때로 선수들은 무언가를 말해야 하는 중요한 사람이 된다. 지금은 너무 많은 경기가 진행된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뛰어난 수준의 경기를 보고 싶어한다"며 지금의 방향성을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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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을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축구하는 걸 좋아한다. 분명하다. 하지만 얼마나 뛰어야 하는 경기가 많으며 얼마나 많이 이동해야 하는가.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하는 문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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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결승까지 가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지만 이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금 대회 운영방식은 더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선수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변화를 주고, 선수들이 스스로를 케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며 대회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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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의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손흥민이다. 2019년 프로축구선수협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은 1년에 무려 78경기를 소화했다. 국가대표 경기와 유럽대항전 이동으로 11만 600km를 날아다녔다. 유럽 리그 최다 출장, 최장거리 이동한 선수로 가장 많이 혹사당한 선수로 꼽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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