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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식사마' 김상식 감독이 기어이 일을 냈다.
베트남도 득점 찬스가 아쉽게 무산됐다. 전반 중반 차우응옥꽝의 헤딩슛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수비수 차징 선언되면서 노골 판정 됐다. 하지만 베트남은 꾸준히 주도권을 쥐면서 싱가포르 진영을 흔들었다.
결국 베트남이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얻었다. 페널티킥 선언으로 얻은 찬스를 응우옌쑤언손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12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리드를 지키면서 전반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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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골 허용 뒤 몇 차례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뽑아냈다. 문전으로 파고들던 응우옌반비가 싱가포르의 아딜리 아미르에 걸려 넘어지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 기회를 응우옌티옌린이 성공시키면서 3대1, 2골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2022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김상식 감독은 부임 반 년여 만에 베트남을 '동남아 월드컵' 결승으로 이끄는 성과를 만들었다.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뒤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필립 트루시에에게 지휘봉을 넘겼던 베트남은 졸전이 거듭되자 결별을 선언하고 김상식 감독을 데려왔다. 전북 현대에서 물러난 뒤 재충전 시간을 가졌던 김상식 감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게 사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6월 6일 필리핀과의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에서 3대2로 이기면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이어진 이라크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베트남은 9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3으로 패한데 이어, 10월 태국전 패배와 인도전 무승부가 겹치면서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미쓰비시컵에서 무패로 4강에 오른 데 이어, 싱가포르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결승행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은 태국-필리핀 간의 4강전 승자와 내달 2일 비엣찌에서 결승 1차전을 치르고, 5일 원정으로 2차전을 갖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