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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승'→분위기 뒤집었다!...2로빈도 적응 성공한 안양, 반전의 키였던 '과감한 로테이션+준비된 전략'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6-01 14:40 | 최종수정 2025-06-02 06:24


'5월 무승'→분위기 뒤집었다!...2로빈도 적응 성공한 안양, 반전의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FC안양이 2로빈(팀당 11경기)도 적응에 성공했다. 답답했던 5월의 흐름을 끊어냈고, 다시금 전진할 준비를 마쳤다.

안양은 3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안양은 이번 무승부를 통해 최근 2경기 1승1무로 3연패로 흔들렸던 분위기를 다잡았다. 전반 2분 만에 마사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던 안양은 후반 8분 마테우스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대전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계속된 공격으로 대전을 위협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를 주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조금 아쉬울 수 있는 결과지만, 상대가 선두 경쟁 중인 대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뛰어난 성과다.

안양에는 5월의 분위기를 뒤집는 한 주였다. 올 시즌 승격팀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1로빈에서 무려 5승을 챙기며 상위 스플릿 도약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K리그1 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안양은 2로빈에 돌입하고 부진한 흐름이 시작됐다. 5월 3일 대전전 1대2 패배 후 리그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쳤다. 안양이 좋은 경쟁력을 보여준 점을 상대 팀들이 파고들었다. 안양을 상대로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며, 안양의 약점인 뒷공간도 집요하게 노리며 흔들었다. 아쉬운 경기 결과와 함께 일부 선수들의 부상 우려까지 이어지며 유병훈 감독과 안양의 고민은 커졌다.


'5월 무승'→분위기 뒤집었다!...2로빈도 적응 성공한 안양, 반전의 …
분위기를 바꾼 것은 강원전이었다. 강원을 상대로 3골을 터트리며 직전 2경기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한 공격의 혈을 뚫었다. 뛰어난 전력을 갖춘 대전을 상대로도 선제 실점 후 한 골을 따라붙으며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과 포항을 상대로 실점 이후 추격에 힘겨워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안양이 다시금 전진하는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과감한 로테이션과 준비된 전략이었다. 유 감독은 주중 강원전과 주말 대전전을 준비하며 적극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팀의 부진한 흐름을 고려하면 최정예 라인업을 고집할 수도 있었으나,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바꿔주며 두 경기를 모두 챙기는 방안을 선택했다. 비교적 전력이 비슷한 강원을 상대로는 모따, 강지훈, 리영직 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김운과 주현우, 김보경, 문성우 등을 기용하여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 로테이션을 통해 선발로 나선 선수들 또한 강원전에서 적극적인 활동량으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채웠다. 우승 후보인 대전전에서는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휴식을 취한 모따의 선발 기용과 후반 마테우스 투입으로 변화를 주며 동점골이 터지는 분기점을 만들었다.


'5월 무승'→분위기 뒤집었다!...2로빈도 적응 성공한 안양, 반전의 …
올 시즌 야고의 윙백 기용 등 변칙적인 시프트로 변화를 시도했던 유병훈 감독의 선택도 돋보였다. 유 감독은 강원전에서 토마스를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토마스는 강원을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토마스의 미드필더 기용은 이미 유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준비한 전략 중 하나다. 이미 전 소속팀에서도 미드필더 출전 경험이 있는 토마스였기에 가능한 수였다. 다만 올 시즌 안양의 센터백과 풀백에서 공백이 발생하며 쉽게 시도할 수 없었다.

위기가 기회로 찾아왔다. 주전 미드필더 김정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고, 최규현까지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리영직과 에두아르도도 체력 문제가 컸다. 유 감독은 결국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진성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토마스를 중앙에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고, 이는 승리의 키로 작용했다. 단순히 파격적인 선택이 아닌 준비된 전략의 승리였다.

5월을 조금 답답하게 시작하며 고민이 컸던 안양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며 뱃머리를 다시 위로 돌렸다. 순위를 끌어올리는 여정에도 다시 순풍이 불어올 기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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