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이때가 제일 위험하다" 박태하 감독의 경계심→"승점 챙겨가겠다" 정경호 감독의 의지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6-01 18:44


[현장인터뷰]"이때가 제일 위험하다" 박태하 감독의 경계심→"승점 챙겨가…

[현장인터뷰]"이때가 제일 위험하다" 박태하 감독의 경계심→"승점 챙겨가…

[포항=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상승세에도 경계심을 풀지 않은 박태하 포항 감독과 포항 원정에서 승점을 챙겨가겠다는 정경호 강원 감독의 의지는 확실했다.

포항과 강원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포항과 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강원의 만남이다. 포항은 직전 2경기, 안양(2대0 승)과 대전(3대1 승)을 꺾으며, 3월 29일 이후 첫 연승에 성공했다. 그간 경기마다 경기력 편차가 있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확실한 승리 플랜을 찾으며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본격적인 상위권 도약을 위해 포항으로서는 연승의 흐름이 끊겨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강원은 직전 안양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주춤했다. 울산(1대1 무)과 광주(1대0 승)를 상대로 보여줬던 저력이 다시 흔들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포항이 앞선다. 중원의 에이스 오베르단과 득점왕 경쟁에 합류한 이호재 등 쟁쟁한 선수들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는다. 그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특히 지난 대전전에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터트리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한 조르지의 최근 흐름도 심상치 않다. 문제는 부상이다. 꾸준히 부상 이탈이 발생하고 있어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강원은 전략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경호 감독이 상대를 맞춤으로 대응하는 전술로 큰 재미를 봤다. 끈끈한 수비도 장점이다. 다만 최근 수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 있었던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직전 안양전 3실점, 김천전 4실점 등 상대 공격에 무너졌던 점을 다시 꼼꼼히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인터뷰]"이때가 제일 위험하다" 박태하 감독의 경계심→"승점 챙겨가…
박태하 포항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매번 쉽지 않다"며 "분위기가 좋다고 성적을 다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다. 이때가 제일 위험하다. 자만하고, 자신감하고 충돌하는 지점이다. 항상 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됐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에, 우리가 분위기가 좋다고, 결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상대 팀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정리해서 신경 썼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포항은 이날 경기 팀의 핵심 공격 자원인 이호재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박 감독은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한다. 그것 때문에 뺀 것이다"라며 이호재 대신 조르지를 최전방에 내보낸 이유를 밝혔다.

지난 대전전에서 리그 첫 골을 터트린 조르지의 최근 활약에 대해 박 감독은 "한 경기 잘했다고 어깨 두드릴 그런 것이 아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다"라며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A매치에서도 국대에 차출된 이태석에 대해서는 "지금 잘하고 있다. 국대에서도 좀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능력이 있는 선수고,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지만, 확실히 (이)태석이 덕을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포항이 성장할 수 있는 장소가 된 것도 스스로한테 좋을 것 같다"고 했따.


최근 오베르단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동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많이 성장했다"라며 "지난해는 초반에 반짝하다가 템포를 쫓아가지 못했다. 적응력이 떨어지고 주춤해서 후반기에 경기를 거의 못 뛰었다. 올해는 초반에 들어가서, 다른 선수들의 부상 등도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꾸준히 준비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항상 준비를 했기에 기회가 왔을 때 좋은 경기력으로 인정받은 케이스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칭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따로 계획이 없다. 박승욱이 돌아온다. 그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성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인터뷰]"이때가 제일 위험하다" 박태하 감독의 경계심→"승점 챙겨가…
정경호 강원 감독은 포항 원정에 대한 승리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정 감독은 "광주, 안양, 포항 세 경기가 몰려 있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잘 쉬고 왔다. 포항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원정이지만, 최소 승점은 챙겨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감독은 경기 계획에 대해 "선제 실점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경기에서도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세트피스 한 방에 실점하면서 급해졌고, 동점골을 넣으려고 하면서 밸런스가 깨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선수들과 이런 부분을 소통했고, 지고 이쓸 때도 기존의 밸런스, 포지셔닝에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잘 추스려야 한다. 실점 이후 안일하게 했던 부분을 잘 대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강원은 지난 경기에서 신민하가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정 감독은 "과부하가 왔다"라며 "우리가 22세 자원이 마땅치 않다 보니, 조금 끌고 간 경향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빨리 빼고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강원은 포항 원정에서의 마지막 승리가 지난 2017년 5월 27일이다. 무려 8년가량 포항 원정에서는 승리가 없다. 정 감독은 "포항은 경기장도 그렇고 홈에서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를 많이 갖고 한다. 홈 이점이 많은 것 같가. 그런 부분이 힘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올해 울산, 광주 등 징크스를 깨고 있기에 오늘도 긍정적인 면에서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 왔다. 준비도 해왔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승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포항=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