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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상승세에도 경계심을 풀지 않은 박태하 포항 감독과 포항 원정에서 승점을 챙겨가겠다는 정경호 강원 감독의 의지는 확실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포항이 앞선다. 중원의 에이스 오베르단과 득점왕 경쟁에 합류한 이호재 등 쟁쟁한 선수들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는다. 그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특히 지난 대전전에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터트리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한 조르지의 최근 흐름도 심상치 않다. 문제는 부상이다. 꾸준히 부상 이탈이 발생하고 있어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강원은 전략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경호 감독이 상대를 맞춤으로 대응하는 전술로 큰 재미를 봤다. 끈끈한 수비도 장점이다. 다만 최근 수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 있었던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직전 안양전 3실점, 김천전 4실점 등 상대 공격에 무너졌던 점을 다시 꼼꼼히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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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전전에서 리그 첫 골을 터트린 조르지의 최근 활약에 대해 박 감독은 "한 경기 잘했다고 어깨 두드릴 그런 것이 아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다"라며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A매치에서도 국대에 차출된 이태석에 대해서는 "지금 잘하고 있다. 국대에서도 좀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능력이 있는 선수고,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지만, 확실히 (이)태석이 덕을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포항이 성장할 수 있는 장소가 된 것도 스스로한테 좋을 것 같다"고 했따.
최근 오베르단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동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많이 성장했다"라며 "지난해는 초반에 반짝하다가 템포를 쫓아가지 못했다. 적응력이 떨어지고 주춤해서 후반기에 경기를 거의 못 뛰었다. 올해는 초반에 들어가서, 다른 선수들의 부상 등도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꾸준히 준비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항상 준비를 했기에 기회가 왔을 때 좋은 경기력으로 인정받은 케이스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칭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따로 계획이 없다. 박승욱이 돌아온다. 그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성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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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경기 계획에 대해 "선제 실점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경기에서도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세트피스 한 방에 실점하면서 급해졌고, 동점골을 넣으려고 하면서 밸런스가 깨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선수들과 이런 부분을 소통했고, 지고 이쓸 때도 기존의 밸런스, 포지셔닝에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잘 추스려야 한다. 실점 이후 안일하게 했던 부분을 잘 대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강원은 지난 경기에서 신민하가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정 감독은 "과부하가 왔다"라며 "우리가 22세 자원이 마땅치 않다 보니, 조금 끌고 간 경향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빨리 빼고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강원은 포항 원정에서의 마지막 승리가 지난 2017년 5월 27일이다. 무려 8년가량 포항 원정에서는 승리가 없다. 정 감독은 "포항은 경기장도 그렇고 홈에서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를 많이 갖고 한다. 홈 이점이 많은 것 같가. 그런 부분이 힘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올해 울산, 광주 등 징크스를 깨고 있기에 오늘도 긍정적인 면에서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 왔다. 준비도 해왔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승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포항=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