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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PK골→라마스 PK골"'병수볼 데뷔전'대구,'정효볼'광주와 1대1무...3연패 탈출[K리그1 현장 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6-01 20:56 | 최종수정 2025-06-01 21:56


"아사니 PK골→라마스 PK골"'병수볼 데뷔전'대구,'정효볼'광주와 1대…
둘째 임신을 자축하는 대구 라마스의 동점골 세리머니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대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병수볼' 김병수 대구FC 신임감독이 데뷔전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구FC는 1일 오후 7시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값진 승점 1점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했다.

대구FC는 지난달 3일 제주전 3대1로 승리 후 5경기 무승(1무4패),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1위 수원FC(승점 15)와 '승점 4점 차'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키플레이어 세징야의 부상, 고재현, 박세진 등 영건들의 입대 등 악재가 잇달았다. 결국 27일 '소방수'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29일 선수단과 상견례한 지 사흘 만의 데뷔전, 상대는 전술 장인으로 손꼽히는 '정효볼' 광주였다. 2023년 수원 삼성 시절 두 번의 맞대결에서 2패했던 상대. 김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축구보다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내 소원은 이기는 것뿐"이라며 간절한 필승 각오를 다졌다.


"아사니 PK골→라마스 PK골"'병수볼 데뷔전'대구,'정효볼'광주와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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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대구FC(5-4-1)=오승훈(GK)/장성원-카이오-이찬동-김현준-황재원/정치인-한종무-라마스-이림/에드가

-광주FC(4-4-2)=김경민(GK)/김한길-안영규-진시우-변준수/헤이스-주세종-최경록-정지훈/박인혁-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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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전반 초반은 광주의 분위기였다. 전반 6분, 7분 광주 주세종의 날선 크로스에 이은 문민서의 슈팅을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연거푸 막아냈다. 이어진 한종무의 롱패스에 이은 정치인의 역습을 막아서던 정지훈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전반 9분 라마스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헤더가 불발됐다. 일진일퇴,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전반 18분 김한길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박인혁의 머리에 비껴맞으며 빗나갔다. 박인혁의 골을 열망해온 이정효 감독이 아쉬움을 표했다. 대구는 지난 4월 9일 광주전 부상 후 두 달 만에 광주전에서 복귀한 베테랑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이 눈부셨다. 전반 22분 광주의 프리킥 찬스, 주세종의 깊은 크로스에 이은 광주의 찬스를 무산시킨 건 오승훈의 슈퍼세이브였다. 전반 33분 이정효 감독이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2004년생 정지훈을 빼고 대구 유스 출신 오후성을 투입했다. 전반 35분 아사니의 슈팅을 오승훈이 손끝으로 쳐낸 직후 VAR이 가동됐다. 박스 안에서 주세종과 경합하던 김현준의 팔에 공이 맞았다는 판정, 대구의 핸드볼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43분 광주 아사니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1-0으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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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그러나 홈팬 '1만1111명'이 운집한 '대팍'의 대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공으로 나섰다. 김 감독의 말대로 "욕 먹을 것 먹고, 지더라도 당당하게 지는 법"을 택했다. 전반 3분 라마스의 왼발 중거리 슈팅을 김경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종무의 낮은 슈팅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날아드는 볼에 잇달아 몸을 던지던 광주 골키퍼 김경민이 쓰러졌다. 뇌진탕 증상을 호소했다. 2002년생 수문장 노희동이 투입됐다. 후반 15분 대구의 역습, 황재원의 필사적인 크로스가 에드가의 머리에 닿기 전 노희동이 잡아냈다. 후반 18분 광주가 가브리엘과 이강현, 대구가 권태영, 정재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직후 대구에 결정적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20분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는 권태영을 잡아챈 김한길에게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1분 라마스의 침착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1-1 승부는 다시 원점.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대구는 에드가의 머리를 활용한 공격 패턴에 김병수 감독이 선택한 영건, '2002년생' 권태영, '2004년생' 정재상이 좌우에서 절실하게 달렸다. 후반 30분 황재원의 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헤더가 흐른 것을 이어받은 권태영의 슈팅이 빗나갔다. 머리를 감쌌다. 후반 32분 정재상의 슈팅은 광주 신창무가 태클로 막아섰다.


"아사니 PK골→라마스 PK골"'병수볼 데뷔전'대구,'정효볼'광주와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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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구FC
추가시간 10분, 마지막 휘슬까지 승점 3점을 위한 승부는 치열했다. 추가시간 6분, 광주 오후성의 슈팅이 높이 떴다. 추가시간 7분 헤이스의 노려찬 슈팅을 오승훈이 손끝으로 막아섰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도 오승훈의 선방에 막혔다. 승점의 수호신은 광주의 슈팅 10개, 유효슈팅 6개를 막아낸 오승훈이었다. 결국 1대1,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광주는 승점 24점으로 리그 6위, 대구는 승점 12점으로 수원FC와 '4점차' 최하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3연패를 끊어낸 승점 1점은 값졌다. '병수볼'의 희망과 함께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병수 대구 감독은 "오승훈 선수는 저렇게 잘하면 내게도 형이다"라고 극찬했다. 이말을 전해들은 수훈선수 오승훈은 "아주 좋다. 앞으로도 계속 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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