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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지만 결국 정복했다…홍명보호 11회 연속 본선행 여정[2026WC본선진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05 17:50 | 최종수정 2025-06-06 05:45


험난했지만 결국 정복했다…홍명보호 11회 연속 본선행 여정[2026WC본…
◇스포츠조선DB

험난했지만 결국 정복했다…홍명보호 11회 연속 본선행 여정[2026WC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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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천신만고'였다.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한국 축구. 11회 연속 본선 진출 쾌거를 썼지만, 그 여정은 지난 10번의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숙적 일본을 눈물바다로 만든 '도하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1994 미국 대회 이후 가장 험난했던 본선행 여정으로 평가 받을 정도다.

감독 선임부터 쉽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이어졌지만, 쉽게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울산 HD 사령탑을 맡고 있던 홍명보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사분오열된 대표팀을 수습하고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선 달리 대안이 없었다. '레전드'의 능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던 한국 축구였다. 차마 울산을 떠나기 힘들었던 홍 감독도 밤샘 고민 끝에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울산과 K리그 팬들께 용서를 구한다. 용서 받는 길은 대표팀 성장고 발전을 이끄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내주신 성원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험난했지만 결국 정복했다…홍명보호 11회 연속 본선행 여정[2026WC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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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팔레스타인과의 3차예선 B조 첫 판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참 아래인 팔레스타인이었지만, 갓 꾸려진 대표팀이 밀집수비를 뚫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상향평준화된 아시아 무대 속에서 홍명보호의 가시밭길도 예고됐다.

이어진 오만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킨 대표팀은 10월 암만 원정으로 치른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2대0 완승했고, 용인에서 가진 이라크와의 4차전에서도 3대2 승리를 따냈다. 11월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3대1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 B조 최강자 자리임을 증명했다. 조직력과 빌드업에 기반한 홍 감독의 전술이 대표팀에 차차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카타르아시안컵에서 흔들리던 경기력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중립지역인 암만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에서는 1대1 무승부.

지난 3월 다시 모인 홍명보호. 안방에서 오만, 요르단을 상대로 갖는 2연전을 통해 조기 본선행을 확정 짓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고 이강인도 오만전에서 부상하는 등 핵심 전력이 줄줄이 이탈했다. 결국 오만, 요르단과 각각 1대1 무승부에 그치면서 본선행 확정은 6월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험난했지만 결국 정복했다…홍명보호 11회 연속 본선행 여정[2026WC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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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라크전을 앞두고도 100% 전력은 완성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다시 부상으로 소집명단에서 제외됐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여행금지국인 이라크 원정을 먼저 치르고 돌아와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일정 변수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라크전에서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최근 경기력에 소집 포커스를 맞추고 이라크전 필승을 다짐했다. 결국 이라크전에서 승점 획득에 성공하면서 쿠웨이트전 결과와 관계 없이 본선행을 확정, 북중미로 가는 여정을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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