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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숙원인 우승컵을 17년 만에 선물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7월 1일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휘하는 팀마다 늘 2년차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호주 사우스 멜버른과 브리즈번,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호주대표팀을 이끌고 2년 차에 우승했다.
토트넘 직전 지휘했던 스코틀랜드 셀틱은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연출했다. 특히 셀틱 2년에선 스코틀랜드 국내 트레블(3관왕)을 완성했다. 토트넘에서도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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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성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EPL 초반 긍정적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EPL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다. 2024~2025시즌 EPL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우승에만 심취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다가오는 시즌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순간에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다.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믿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발이 거세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릴레이 작별 인사로 아픔을 시위하고 있다. 영국의 'BBC'는 8일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를 클럽 레전드라고 칭송했다'며 선수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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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님, 당신은 이 클럽의 방향을 바꿨다.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과 우리를 믿어줬다'며 '당신은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항상 알고 있었다. 당신의 방식으로 해냈고, 우리 팀에 수십 년만에 가장 멋진 밤을 선사했다. 우리는 그 기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유로파 우승 등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추억했다.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당신은 내게 캡틴을 맡겼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을 가까이서 배우는 건 놀라운 특권이었다. 감독님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됐다'며 고개를 숙인 후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토트넘의 영원한 전설'이라고 마침표를 찍었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도 '당신이 나를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클럽의 부주장이자 리더십 그룹의 일원으로 임명하며 믿어준 것에 대해 나는 평생 감사할 것이다. 당신은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고, 우리는 유럽 챔피언이 됐다. 이 클럽의 역사에 기록될 것은 당신과 당신의 위닝 멘털리티'라고 전했다. 매디슨은 2023년 여름 레스터시티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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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은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클럽에 처음 온 날부터 나를 믿어줬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항상 우리를 믿고 격려해 줬다. 올해 클럽이 거둔 성공의 큰 부분을 차지했고, 그 성공에 저를 포함시켜준 것에 영원히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는 '이 멋진 클럽에 영입해 줘 감사하다. 멋진 트로피를 가져다 주셔서 감사하다. 계약하기 전에 나눴던 대화, 그리고 그 꿈을 이룬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거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 사령탑에는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18년 10월 브렌트포드의 지휘봉을 잡았고, 7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브렌트포드는 이번 시즌 EPL에서 10위를 차지했다.
프랭크 감독은 '바이아웃'인 900만파운드(약 165억원)를 지불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프랭크 감독은 요한 랑게 토트넘 단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