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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골+첫 원정 8강' 도전하는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온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6-09 06:00


'최다골+첫 원정 8강' 도전하는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온…

'최다골+첫 원정 8강' 도전하는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온…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번째 월드컵은 '아픔'이었다. 거칠 것이 없었던 22세, 2014년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패기 넘치게 강호들과 맞섰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던 알제리와의 2차전, 2대4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두번째 월드컵은 '좌절'이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26세, 2018년 러시아에서 절치부심을 노렸다. 에이스로 공격의 선봉에 섰지만, 또 16강 앞에서 좌절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지만, 1대2 패배 후 또 한번 눈물을 훔쳤다. 당시 세계 최강 독일까지 무너트렸지만 조별리그 통과에는 조금 부족했다.

세번째 월드컵은 '환희'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수식어를 더한 30세, 2022년 카타르에서 마침내 웃었다. 부상으로 참가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 환상의 패스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기적 같은 16강행, 마침내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최다골+첫 원정 8강' 도전하는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온…

'최다골+첫 원정 8강' 도전하는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온…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네번째 월드컵 앞에 섰다. 한국축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예전보다 부상 횟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량과 경험 등을 감안하면 내년 열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이번 북중미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 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선 손흥민을 '우상' 박지성을 앞에 두고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더 남다를 수밖에 없는 북중미월드컵이다. 2010년 12월 대표팀의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제 최고참이 됐다. 2018년 9월부터 찼던 주장 완장도 7년 가까이 됐다. 손흥민은 한국축구 역대 최장수 캡틴이다.

손흥민은 이번 예선부터 모든 것을 쏟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시작으로 황선홍 김도훈 두 임시 감독에 이어 홍명보 감독까지 예선 기간 동안 무려 4명의 감독이 바뀌는 혼란 속 대표팀의 중심을 잡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차예선에서 7골-1도움, 3차예선에서 2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기마다 공격 포인트로 팀을 구했다. 무엇보다 빛난 것은 헌신이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몸상태가 아닌, 이번 6월 A매치에서도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리더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다골+첫 원정 8강' 도전하는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온…

'최다골+첫 원정 8강' 도전하는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온…
손흥민은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두 가지 목표를 정조준한다. 일단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3번의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며, 안정환 박지성과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 골만 더 추가할 경우, 새로운 역사를 쓴다.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개 대회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도 세우게 된다. 여전한 스피드와 결정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인만큼 충분히 가능한 미션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다. 박지성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다. 이번 월드컵부터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팀이 늘어나는만큼, 그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다. 일정들이 빡빡해지며, 체력과 부상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다행히 옆에는 '황금세대' 동료들이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 등 빅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많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토트넘) 등 젊은 재능들도 쏟아지고 있다. 흐름만 탄다면 사고를 칠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있다.

과연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은 미소로 끝날 수 있을까. 그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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