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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번째 월드컵은 '아픔'이었다. 거칠 것이 없었던 22세, 2014년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패기 넘치게 강호들과 맞섰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던 알제리와의 2차전, 2대4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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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예선부터 모든 것을 쏟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시작으로 황선홍 김도훈 두 임시 감독에 이어 홍명보 감독까지 예선 기간 동안 무려 4명의 감독이 바뀌는 혼란 속 대표팀의 중심을 잡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차예선에서 7골-1도움, 3차예선에서 2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기마다 공격 포인트로 팀을 구했다. 무엇보다 빛난 것은 헌신이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몸상태가 아닌, 이번 6월 A매치에서도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리더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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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손흥민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다. 박지성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다. 이번 월드컵부터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팀이 늘어나는만큼, 그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다. 일정들이 빡빡해지며, 체력과 부상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다행히 옆에는 '황금세대' 동료들이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 등 빅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많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토트넘) 등 젊은 재능들도 쏟아지고 있다. 흐름만 탄다면 사고를 칠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있다.
과연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은 미소로 끝날 수 있을까. 그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