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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민심은 사나웠다. 진실은 없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세상이 야속할 정도로 가혹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하지만 '홍명보'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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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험난한 원정길이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동행했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끝내 엔트리에 넣지 못했다. 몸상태가 안 좋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소집조차 불발됐다. 상대의 퇴장으로 인한 호재도 있었지만 신들린 용병술로 승리를 낚았다. 김진규(전북)와 오현규(헹크)가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김진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공격의 키였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전진우(전북)는 오현규의 골을 도우며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강인을 제외하고 3명은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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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탈락이 확정된 B조 최하위 쿠웨이트(승점 5·5무4패)와 3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필두로 월드컵 본선 체제로 전환한다. 북중미월드컵부터 참가팀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이다. 한국 축구의 원정 최고 성적인 16강은 더욱 힘겨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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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은 다음달 동아시아컵에 출격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한다. 유럽파가 참가할 수 없는 무대라 K리거를 적극 실험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꾸려 유럽파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9월에는 미국 원정길에 올라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10월과 11월엔 안방에서 각각 두 경기씩 총 4차례의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지난해 10년 만에 '독이 든 성배'를 다시 들었다. 그는 첫 손가락에 꼽히는 국내파 지도자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북중미 대회는 그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