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라크전 추가골 주인공 오현규(헹크)가 '우승 멘털리티'가 넘치는 대표팀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오현규는 "감독님이 기회를 줄 때마다 항상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부담을 갖기 보단 내가 가진 것을 보여드린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라며 "몇 분을 뛰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스트라이커는 항상 그런 것 같다. 욕심을 내면 골이 멀어진다는 느낌이고, 힘을 빼고 여유있게 임하다보면 항상 찬스가 온다. 태극마크를 달고 몇 분이라도 뛴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라고 했다.
오현규는 득점 후 어시스트를 한 전진우(전북)의 축구화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닦는 세리머니를 했다. 둘은 수원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에도 같은 세리머니를 한 적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축구를 해오던 선후배이자. 좋은 날, 힘든 날을 함께 보낸 동료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다름없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뛰어들어갔는데, (타이밍에 맞춰)진우형이 공을 넣어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세리머니는 문득 생각나서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직접 월드컵 무대를 누비진 못하고, '관중석 1열'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북중미에서 월드컵 데뷔를 노리는 오현규는 "당시 경험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됐다. 공기마저 낯선 무대에 처음 가면 긴장이 많이 될 것 같은데, 나는 가까이에서 다 지켜봤다. 형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고, 희로애락을 함께 겪었다. 다음 월드컵도 꼭 가고 싶기다. 월드컵을 기다리는 이 기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동기부여가 아닐까 싶다"라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파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