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3)의 절친 벤 데이비스(32)가 토트넘에 잔류한다.
데이비스는 이번 달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데이비스를 뒤늦게 붙잡았다. 데이비스는 센터백과 왼쪽 풀백을 오가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42경기 출전했다. 모든 대회에선 358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해 7월 토트넘 10주년을 맞은 데이비스를 향해 "우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추억을 공유했다. 나는 데이비스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친한 선수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 특별한 친구다. 나는 그를 가족같이 생각한다"며 "나는 16세 때 한국을 떠났다. 그토록 어린 나이에 조국을 떠나면 친구가 많이 없기 마련이다. 그럴 때 데이비스는 꼭 필요한 친구다. 누군가 꺼내기 어려운 말을 할 필요가 있을 때, 당신을 일깨워주는 말을 직접 해주는 친구"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
|
데이비스도 손흥민이 자기 아들의 대부라고 할 정도로 막역하다. 손흥민이 지난해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을 달성하자 "내가 아빠가 됐을 때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이 손흥민과 조 로든이다. 그는 이미 엄청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그에게 평범한 순간들을 만든다. 아침 식사 시간에 나와 프레이저 포스터가 그를 괴롭히면 인간미가 살아난다. 그는 월드클래스며, 무엇보다 인간적으로도 엄청 대단하다. 그를 알게 된 것이 기쁘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둘은 지난달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손흥민과 데이비스가 함께 우승컵을 들고 찍은 사진은 토트넘의 역사였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후 토트넘과 이별이 유력했다. 다행히 동행은 계속된다. 시즌 후 연장 옵션을 발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토트넘은 올해 초 손흥민과 1년 연장을 발동한 바 있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 가뭄을 털어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7일 해임했다.
손흥민도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데이비스와의 1년 연장 계약을 통해 손흥민을 토트넘에 묶어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