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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강조했는데' 결국 승패 가른 선제골 향방, 김포가 웃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6-09 07:47


'그렇게 강조했는데' 결국 승패 가른 선제골 향방, 김포가 웃었다

'그렇게 강조했는데' 결국 승패 가른 선제골 향방, 김포가 웃었다

[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기 전 만난 양 팀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근 흐름 때문이었다. 김포FC는 3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K리그1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를 코리아컵에서 제압하며 흐름을 타는 듯 했지만, 다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천안시티는 더욱 암울했다. 11경기 째 승점 3 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단 1승 밖에 없는 천안은 그나마 직전 '최강'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4라운드에서 3대3으로 비긴게 위안거리였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우리가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수비는 괜찮다. 문제는 공격이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협력 보다는 솔로 플레이에 치중한다. 감독으로 속이 타들어간다. 골이 터지지 않으니까 마지막에 무너진다"고 했다. 김태완 천안 감독 역시 "자신감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다. 어떤 팀과도 다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득점이나 실점에서 자신감 차이가 난다. 한 골을 내준 뒤에 주저앉는 경향도 있다. 반대로 한 골을 넣는 게 굉장히 힘들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흐름을 못 타는 게 아쉽다"고 했다.

힘든 이유는 달랐지만, 이날 승부처는 같았다. 선제골이었다. 고 감독이나 김 감독 모두 "먼저 먹으면 진다"고 했다. 고 감독은 "우리가 선제골을 내주면 95% 이상 졌다. 하지만 우리가 전반에 실점하지 않으면 이길 확률이 80~90% 정도 된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먼저 골을 넣어야지 해볼만 하다. 먼저 실점하면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팀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러면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양 팀 감독들의 예상대로 였다. 결국 선제골의 향방이 승패를 결정지었다. 김포는 8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천안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5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18분 선제골이자 이날 결승골이 나왔다. 윤재운이 박스 안까지 돌파하며 들어왔다. 수비 맞고 흐른 볼이 루이스에 흘렀다. 루이스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박주원 골키퍼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선제골 후 무게추는 급격히 김포쪽으로 기울었다. 천안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 조차 어려워했다. 천안은 후반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이정협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올 시즌 단 9골 밖에 넣지 못한 빈공은 김포의 수비를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특히 인천에서 임대로 영입한 김동민은 데뷔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보였다. 서울 이랜드전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한 후 이날 복귀전을 치른 채프먼도 좋은 모습을 보엿다.

김포는 이날 승리로 시즌 4승(4무7패)째를 수확하며 승점 16으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천안은 무승이 12경기로 늘어났다. 순위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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