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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없네…" 외인 정리+복귀생 교통정리, 무패 선두 전북의 고민…해답 없인 '왕조 부활'도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09 11:57 | 최종수정 2025-06-09 17:23


"자리가 없네…" 외인 정리+복귀생 교통정리, 무패 선두 전북의 고민…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자리가 없네…" 외인 정리+복귀생 교통정리, 무패 선두 전북의 고민…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무패 행진도 어느덧 두 달이 넘었다.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전북 현대의 얼굴이 마냥 밝지 만은 않다. 선두 수성과 무패 유지도 중요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그동안 제기돼 온 선수단 재편 작업에도 시동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스쿼드 정리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 수 년간 보강을 펼쳐왔으나 효율성 면에선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 포옛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을 때 향후 팀 운영과 구상에 걸맞은 스쿼드 정리 작업을 펼칠 준비를 해왔다. 리그 무패로 선두 자리에 오르면서 어느 정도 전력이 궤도에 오른 현 시점이 해답을 찾을 시간인 셈이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특별 이적기간(6월 1~10일)에 맞춰 올 시즌 자리를 잡지 못했던 안현범(31)을 수원FC로 임대 보내며 첫 발을 떼었다.

외국인 선수 정리 문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올 시즌 안드레아 콤파뇨와 티아고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임대생 안드리고와 아나스모는 올 시즌 K리그1 출전 기록이 없다. 임대 기간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큰 고민 없이 원소속팀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4경기 출전이 전부인 보아텡과 3경기에 나선 에르난데스 역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 둥지를 알아봐야 할 처지다. 다만 에르난데스와 보아텡 모두 계약 기간이 남아 이적료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전북이 방출 형태로 내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적잖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을 붙잡아두고 있자니 전력 보강 작업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자리가 없네…" 외인 정리+복귀생 교통정리, 무패 선두 전북의 고민…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자리가 없네…" 외인 정리+복귀생 교통정리, 무패 선두 전북의 고민…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는 토종 선수들의 교통 정리 문제까지 고려돼야 한다. 지난해 8월 웨스턴시드니(호주)로 임대됐던 장신 수비수 정태욱(28)은 호주 A리그 시즌 일정이 마무리 됐다. 미드필더 이동준(28) 맹성웅(27)은 오는 10월 말 전역해 선수단에 합류하게 된다. 이동준은 K리그1 16경기 2골-1도움으로 꾸준히 출전 중이나 맹성웅 정태욱은 부상 여파로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적다. 이들이 스쿼드에 복귀하더라도 쉽게 자리를 잡을진 미지수. 이동준은 측면 활용이 가능하지만, 그 자리엔 올 시즌 전북의 '초대박 히트상품' 전진우(26) 뿐만 아니라 송민규(26) 이승우(27) 등 또 다른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맹성웅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숨은 센터백 역할까지 맡고 있는 박진섭(30)을 대체하기엔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워낙 적다. 부상 여파로 긴 시간 공백기를 가진 정태욱도 홍정호(36) 김영빈(34) 연제운(31) 등 기존 센터백들을 밀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포옛 감독이 스쿼드 운영 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스타일. 무패 가도를 달리는 동안 피로 누적과 부상 위험도 증가라는 우려 시선 속에서도 로테이션 없이 정형적인 운영을 보여준 바 있다. 남은 시간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토종 라인업은 현재 구성으로 시즌을 완주할 수도 있다. 결국 유휴 자원은 어떤 형태로든 교통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당장의 성적만큼 중요한 게 방향성이다. 확실한 분석과 계획으로 건전한 생태계를 꾸려야 지속 가능한 강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전북이 잃었던 왕조 시절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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