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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포르투갈이 유럽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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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기회를 주고받았다. 전반 5분 실바가 만들어준 찬스에서 주앙 네베스가 결정적인 슈팅을 놓쳤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이었다. 전반 15분 니코 윌리엄스의 패스를 페드리가 살리지 못했다. 2분 뒤 니코의 직접 슈팅도 무산됐다.
전반 21분, 수비멘디가 포르투갈 수비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앙 네베스가 페널티박스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가볍게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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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다시 한 번 균형을 맞췄다. 후반 16분, 누누 멘데스가 이번에도 나섰다. 과감한 개인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려줬다. 이를 호날두가 쿠쿠렐라의 견제를 이겨내며 마무리했다. 개인 통산 938번째 골이었다.
2대2 상황에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하는 분위기였다. 포르투갈에서 터진 변수는 호날두의 부상이었다. 호날두는 경기 막판 경기장에 주저앉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주장이자 리더인 호날두의 부재는 포르투갈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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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1번부터 3번 키커까지 양 팀 모두 성공했지만,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가 4번째 키커로 나서서 코스타에게 막히며 포르투갈이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주앙 네베스가 골망을 흔들며 포르투갈이 유럽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8~2019시즌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6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였던 모양이다. 승부차기 동안 벤치에 앉아 있던 그는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듯 디오고 달롯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상황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그는 참았던 감정을 터뜨렸다.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과 얼싸안았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며 기쁨을 만끽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포르투갈의 우승보다 기쁜 건 없다. 다리가 부러져도 괜찮다"며 나라를 위한 사랑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날 호날두는 워밍업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이를 참고 후반 막판까지 몸을 불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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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는 호날두가 팀의 중심에 섰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그는 이로써 두 번째 유럽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호날두 커리어 국가대표 3번째 트로피다. 유로 2016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호날두는 지난 2019년에도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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