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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운명의 승부차기, 포르투갈의 5번째 키커 후벵 네베스의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든 순간, 중계 카메라는 벤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향했다. 동료들의 승부차기를 차마 바라보지도 못한 채 얼굴을 묻고 있던, 불혹의 슈퍼스타가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펑펑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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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앞두고 미디어와 팬들은 40세 호날두와 18세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신구 슈퍼스타의 대결에 주목했다. 1985년생 호날두가 21년 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렀을 때 '2007년생 스페인 신성' 야말은 태어나지조차 않았다. '22세 차' 세계 최고 공격수의 첫 맞대결, 구관이 명관이었다. 독일과의 준결승(2대1승)에서 역전골을 밀어넣으며 결승행을 이끈 호날두는 스페인전, 단 22번의 터치에 그쳤지만 야말로부터 공을 탈취하는 압박 수비를 보여줬고 단 한번의 찬스에 원샷원킬 동점골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반면 프랑스와의 준결승전(5대4승) 멀티골을 터뜨린 야말은 이날 '포르투갈 풀백' 누누 멘데스에 의해 지워졌고, 야심찬 슈팅은 디오구 코스타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ITV 해설위원 캐런 카니가 '촌철살인' 한마디를 남겼다. "호날두의 눈빛이 '나 말고 누구 있어?'하는 것처럼 번뜩였다. 축구에선 30세가 되면 다들 나이 들었다고 하는데 이 남자는 40세인데도 계속 우릴 놀라게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