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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년간 중국 대표팀에서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손흥민이 꼭 안아줬던 베테랑 골키퍼, 눈물의 자아비판→은퇴 예고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골키퍼 왕 달레이(36·산둥 타이산)가 국대 은퇴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1년이 너무 빨리 지난 것 같다. 우린 마지막 월드컵 예선전을 앞뒀다. 어쩌면 내 마지막 월드컵 예선이 될 지도 모른다. 홈에서 동료들과 함께 승리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왕 달레이는 지난해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월드컵 2차예선 경기에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한국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왕 달레이에게 다가와 뜨거운 포옹을 건네주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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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달레이는 "그동안 (대표팀에서)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 성공한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지난 커리어를 돌아봤다. 왕 달레이는 이대로면 월드컵 본선을 밟아보지 못하고 국대 골키퍼 장갑을 벗는다.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을 밟아본 적이 없다.
왕 달레이는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월드컵 예선 경기가 젊은 선수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 그들이 단결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라며 "대표팀을 떠날 때 모든 안 좋은 것을 버리고 유용한 것만 남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중국 대표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패하는 건 우리에게 큰 부담이다. 가장 중요한 건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며 "우리 팀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셰웬넝, 후허타오, 바이허라무, 왕위둥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축구대표팀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는 걸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질 비판이 끊이질 않는 점에 대해선 "이 경기가 내 마지막 경기인지는 경기 후 종합적인 분석과 요약을 통해 축구협회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