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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떠났지만 그리움은 여전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자는 감동이었다. 그는 '비수마, 전화를 받지 못해서 미안하다. 난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드레싱룸을 공유하며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신뢰를 갖고 잘 따라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나는 항상 너와 함께할 거다. 가족에게 사랑을 보낸다'고 적었다.
비수마는 한 시간 남짓 뒤에 답장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해준 모든 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감사할 것이다. 감독님이 나를 믿고 신뢰해준 방식은 정말 놀라웠다. 당신이 그리울 거다. 하지만 이 또한 축구 인생이고, 말할 게 많지만, 당신에 대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을 거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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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발목이 잡혔다. 토트넘은 EPL에서 승점 38점(11승5무22패)으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머물렀다. EPL 출범 후 승점은 물론 순위도 최악이다.
토트넘은 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구단은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우승에만 심취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다가오는 시즌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순간에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손흥민을 비롯해 릴레이 작별 인사로 아픔을 시위했다. 손흥민은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님, 당신은 이 클럽의 방향을 바꿨다.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과 우리를 믿어줬다'며 '당신은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항상 알고 있었다. 당신의 방식으로 해냈고, 우리 팀에 수십 년만에 가장 멋진 밤을 선사했다. 우리는 그 기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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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장 제임스 매디슨도 '당신이 나를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클럽의 부주장이자 리더십 그룹의 일원으로 임명하며 믿어준 것에 대해 나는 평생 감사할 것이다. 당신은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고, 우리는 유럽 챔피언이 됐다. 이 클럽의 역사에 기록될 것은 당신과 당신의 위닝 멘털리티'라고 전했다. 매디슨은 2023년 여름 레스터시티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 사령탑에는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이 유력하다. 장기 계약을 근간으로 한 개인합의는 완료됐고, 사실상 오피셜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