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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의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가 결국 춘천에서 열리게 됐다.
강원FC의 첫 ACLE 홈경기가 춘천에서 개최되기로 결정이 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강원FC는 강릉 홈경기를 추진했다. 하지만 AFC가 개최 불가 통보를 하며 꼬였다. 강릉은 AFC가 ACL 홈경기 유치 조건으로 요구하는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경기장까지 150분 내 접근성, 하루 4편 이상의 국내선 운항 등을 충족하지 못했다.
강릉 개최가 어려워지자, 강원FC는 3월28일부터 춘천시에 ACLE 홈경기 개최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춘천시는 시설 여건을 이유로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원도내 개최를 최우선으로 삼은 강원FC는 춘천시에서 홈경기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춘천시가 미온적으로 나섰다. 실무자 회의를 제안했지만, 홈경기 개최 비용 구단 부담, 후반기 홈경기 일부 춘천 개최 등을 요구하며 분위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양 측은 한발 물러서며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세차례에 걸친 실무 협의에 나섰다. 지난달 2일 신청서 제출 등 협력에 나섰고, 실사 후 최종적으로 ACLE 홈경기 춘천 개최가 확정됐다. 강원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는 "창단 최초의 ACLE 경기를 강원도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고, 고생한 구단과 춘천시에 감사드린다"며 "철저히 준비해서 도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부 개선 사항은 남아 있는 실정이다. AFC는 경기장 의료실 내 세면대 설치, 연습장 내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 확보 등을 요구했다. 가변석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FC가 추가로 요구한 VIP, AFC 관계자, 미디어, 선수단 동선 분리 문제는 강원FC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시설 설비는 결국 춘천시와의 협조가 중요하다. 일단 춘천시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한만큼, 실무협의체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