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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우여곡절 끝에 ACLE 홈경기 춘천 개최 확정...시설 개선 등 춘천시 협조 절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6-10 14:55


강원, 우여곡절 끝에 ACLE 홈경기 춘천 개최 확정...시설 개선 등 …

강원, 우여곡절 끝에 ACLE 홈경기 춘천 개최 확정...시설 개선 등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의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가 결국 춘천에서 열리게 됐다.

강원FC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ACLE 홈경기 개최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5~2026시즌 ACLE 출전권을 따낸 강원은 AFC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홈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AFC는 지난달 21~22일 실사를 진행했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는 물론 숙박시설, 훈련장 등을 꼼꼼히 살폈다.

검토를 마친 AFC는 최근 대한축구협회(KFA)로 승인 공문을 발송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해당 내용을 강원 구단에 전달했다. AFC는 공문을 통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원FC의 다가오는 2025~2026시즌 ACLE 홈경기 개최 경기장 승인을 확정하게 돼 기쁘다. 단, 명시된 요건을 충족하고 개선 사항을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부탁한다'고 밝혔다.

강원FC의 첫 ACLE 홈경기가 춘천에서 개최되기로 결정이 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강원FC는 강릉 홈경기를 추진했다. 하지만 AFC가 개최 불가 통보를 하며 꼬였다. 강릉은 AFC가 ACL 홈경기 유치 조건으로 요구하는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경기장까지 150분 내 접근성, 하루 4편 이상의 국내선 운항 등을 충족하지 못했다.

강릉 개최가 어려워지자, 강원FC는 3월28일부터 춘천시에 ACLE 홈경기 개최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춘천시는 시설 여건을 이유로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원도내 개최를 최우선으로 삼은 강원FC는 춘천시에서 홈경기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춘천시가 미온적으로 나섰다. 실무자 회의를 제안했지만, 홈경기 개최 비용 구단 부담, 후반기 홈경기 일부 춘천 개최 등을 요구하며 분위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직접 나섰다. 기자회견을 통해 "춘천시가 먼저 ACLE 홈경기 개최 의사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춘천-강릉의 비교 발언이 문제가 됐다, 송암 경기장 주변에 걸린 김 대표 비판 현수막 대응 문제로 육동한 춘천시장이 경기장을 들어서지 못하는 사태까지 겹치며, 춘천시와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다행히 양 측은 한발 물러서며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세차례에 걸친 실무 협의에 나섰다. 지난달 2일 신청서 제출 등 협력에 나섰고, 실사 후 최종적으로 ACLE 홈경기 춘천 개최가 확정됐다. 강원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는 "창단 최초의 ACLE 경기를 강원도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고, 고생한 구단과 춘천시에 감사드린다"며 "철저히 준비해서 도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부 개선 사항은 남아 있는 실정이다. AFC는 경기장 의료실 내 세면대 설치, 연습장 내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 확보 등을 요구했다. 가변석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FC가 추가로 요구한 VIP, AFC 관계자, 미디어, 선수단 동선 분리 문제는 강원FC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시설 설비는 결국 춘천시와의 협조가 중요하다. 일단 춘천시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한만큼, 실무협의체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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