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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용기 낸 작심발언' 이강인 "韓 축구, 과도한 비판 NO…관심과 응원 필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6-11 00:30


[현장인터뷰]'용기 낸 작심발언' 이강인 "韓 축구, 과도한 비판 NO……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 대한민국이 4대0 승리를 거둔 후 열린 월드컵 진출 축하행사에서 이강인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0/

[현장인터뷰]'용기 낸 작심발언' 이강인 "韓 축구, 과도한 비판 NO……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 대한민국이 4대0 승리를 거둔 후 열린 월드컵 진출 축하행사에서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0/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작심발언했다. 그는 용기를 낸 듯 땀을 뻘뻘 흘리며 얘기를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 소화한 이강인은 경기 뒤 최우수선수인 플레이 오브 더 매치(POTM)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에는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꽂아 넣기도 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A매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그는 3월 20일 오만과의 홈경기에서 황희찬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6일 이라크 원정 경기에선 김진규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날은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이강인은 3월 25일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선 부상으로 소집 해제.)


[현장인터뷰]'용기 낸 작심발언' 이강인 "韓 축구, 과도한 비판 NO……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 이강인의 추가골 이후 오현규까지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0/
경기 뒤 이강인은 공식 기자회견 막판 "많은 분이 감독님과 대한축구협회를 불편하게 생각하신다. 우리는 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다. 너무 비판하면 선수들에게도 타격 있다. 긍정적인 부분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다. 많은 관심 갖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통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 모두가 그럴 것 같다. 협회 얘기를 많이 한다. 결국 팬들은 그걸 보고, 그 얘기를 들으신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려고 하면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에 많은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해 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이든 대표팀 경기는 최고로 해서 국민을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한다. 비판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부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고로 좋은 분위기에서 많은 분이 축구를 사랑해 주신다. 당연히 협회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만 비판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관심과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그렇다. 이번 경기가 내가 대표팀에 뽑힌 뒤 가장 적은 분이 와 주신 것 같다. 한국 축구가 갈수록 관심이 줄면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다. 국민들께 기쁨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진다. 당연히 비판해야 할 부분은 비판하지만 과도한 비판은 그렇게 좋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최고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월드컵에 가서도 국민들께 행복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많은 분이 도와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서 한 얘기"라고 추가 설명했다.

다음은 이강인과의 일문일답.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공식 기자회견 마지막 멘트 배경.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 모두가 그럴 것 같다. 협회 얘기를 많이 한다. 결국 팬들은 그걸 보고, 그 얘기를 들으신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려고 하면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에 많은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해 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이든 대표팀 경기는 최고로 해서 국민을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한다. 비판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부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고로 좋은 분위기에서 많은 분이 축구를 사랑해 주신다. 당연히 협회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만 비판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관심과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그렇다. 이번 경기가 내가 대표팀에 뽑힌 뒤 가장 적은 분이 와 주신 것 같다. 한국 축구가 갈수록 관심이 줄면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다. 국민들께 기쁨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진다. 당연히 비판해야 할 부분은 비판하지만 과도한 비판은 그렇게 좋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최고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월드컵에 가서도 국민들께 행복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많은 분이 도와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서 한 얘기다.

- 땀을 흘리며 말할 정도다. 용기를 낸 것인가.

▶정말 길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될 부분이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해야 팀도 더 잘 될 것 같다. 월드컵에서도 더 잘 될 것 같아서 항상 생각해왔던 부분이다. 선수들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한 얘기다. 팬을 공격하려고 얘기한 부분은 아니다. 마음 좋지 않게 받아들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선수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그리고 많은 분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 원정 경기 결과가 더 좋았다. 홈 팬의 야유가 실제로 영향 있었나.

▶그런건 전혀 아니다. 3차 예선 하면서 쉬운 팀이 아닌 것 같다. 까다로운 팀도 많다. 월드컵이 1년 남았다. 더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마인드로 뛰면 좋을 것 같다.

- 작심발언 한 것은 대표팀 내 위치가 그 정도가 돼서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열심히 잘 해왔고, 최선을 다했다. 팬들께서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셨던 것이 결국은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조금 더 플레이를 하고, 조금 더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월드컵은 나에게도 그렇고 모든 분들께 좀 특별한 월드컵이었던 것 같다. 큰 행복을 느꼈다.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다. 다음 월드컵도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 코칭 스태프와 따로 한 얘기?

▶소속팀에서 많이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으니 더 많은 출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나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내년은 진짜 월드컵의 해다. 나도 최고의 몸 상태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 앞으로의 거취.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힌트를 드리고 싶어도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적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구단이랑 얘기한 부분도 없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나도 기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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