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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발자취, 곧 아시아 축구의 역사였다.
1990 이탈리아 대회 3전 전패의 아쉬움 속에 칼을 간 1994 미국 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도하의 기적'을 쓰며 미국행 티켓을 손에 쥔 한국 앞에 선 것은 '디펜딩챔피언' 독일과 유럽의 강호 스페인,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였다. 스페인과의 첫 판에서 0-2로 끌려가다 홍명보 서정원의 연속골로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비기며 16강행이 난망해졌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황선홍 홍명보의 추격골 이후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며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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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대회. 한국은 토코를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프랑스와 1대1로 비기면서 다시 16강을 정조준 했다. 하지만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로 조 3위에 그치면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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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대회. 스웨덴, 멕시코에 각각 1대2로 패한 한국은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카잔의 기적'으로 회자되는 일대 사건이었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선 우루과이와 0대0으로 비기고 가나에 2대3 분패하면서 16강과 멀어지는 듯 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구급 스타를 앞세운 포르투갈을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하면서 16강 환희를 맛봤다. 이번 북중미 대회 본선행으로 아시아 최다 본선 진출 기록(12회)을 다시 이어갔다.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대회. 본선 참가팀 수가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나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오는 10월까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4팀 12개조로 조 편성이 이뤄진다. 결선 토너먼트 방식 역시 기존 16강 체제에서 각 조 1~2위와 3위 중 상위 8팀이 32강에 오르게 된다. 브라질 대회 이후 10년 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은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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