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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오비에도는 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곤살로 멜레로에게 선제실점하며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쳤다. 합산 스코어 2-2 동점이 된 상황에서 벨리코 파우노비치 오비에도 감독이 하프타임에 특단의 교체를 감행했다. 미드필더 하이메 세오아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베테랑 카소를라를 투입했다.
카소를라 교체 효과를 보는 데에는 4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4분, 상대 페널티 아크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이 주어졌다. 키커는 카소를라. 전성기 시절 아스널에서 '축구도사' 역할을 맡았던 카소를라가 직접 왼발로 낮게 깔아찬 프리킥이 골문 좌측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카소를라는 홈 서포터석 앞으로 달려가 팬, 동료들과 함께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비에도는 카소를라의 골을 끝까지 지키며 승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 후 오비에도 팬들은 카소를라를 향해 "우리의 캡틴" 응원가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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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당시 2부리그 최저 연봉인 9만1000유로(약 1억4300만원)를 받기로 한 사실이 공개돼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첫 시즌 24경기를 뛴 카소를라는 지난해 여름 은퇴를 미루고 계약을 연장했다. 올 시즌 오비에도의 주자을 맡아 라리가2에서 32경기에 나서 3골을 터뜨리며 3위 돌풍을 진두지휘했다.
스페인 대표팀 일원으로 유로2008과 유로2012에서 우승을 경험한 카소를라는 은퇴 전 '라리가 승격 동화'를 쓸 채비를 마쳤다. 포르투갈 대표팀 일원으로 유럽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와 더불어 카소를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걸 증명해보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