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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계 축구 클럽 대제전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인 중에는 데이비드 승호 유(한국명 유승호)도 있다.
유승호는 "처음엔 가족 중 누구도 영어를 할 줄 몰랐다. 그래서 한국어가 내 모국어였다. 지금은 부모님과 한국어로, 동생들과는 영어로 대화한다. 한국어로 말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한글을 읽고 쓰는 건 아직 연습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친척을 뵈러 종종 한국에 가지만, 내가 좀더 키위(뉴질랜드인 지칭) 같다고 느낀다. 내가 태어난 곳에 대해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라며 "한국과 뉴질랜드의 두 문화 모두 내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승호는 18세 때 포르투갈 유학길에 올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히우 아베에 입단해 본격적인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다양한 클럽에서 뛰며 축구선수로서 한 뼘 성장했다고 유승호는 자평했다. "포르투갈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뛰어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인간으로서나 선수로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지금 모습을 갖게 된 데에는 포르투갈에서 보낸 시간이 큰 영향을 미쳤어요. 특히 기술적으로 많이 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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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는 '전문 프로축구 선수'는 아니다. 여러 학교, 대학교에서 유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월드컵의 장점은 대회 기간 중에 본업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후가 아닌 아침에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라며 웃었다.
오클랜드시티의 오세아니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폴 포사 감독은 12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가능한 가장 어려운 족에 속한 것 같다. 세 팀은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과거 클럽월드컵에 여러번 참가했다. 이를 통해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체급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적도 있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포사 감독에 따르면 유승호를 비롯해 팀에 속한 모든 선수가 '투잡'을 뛰고 있다. "그들은 업무시간 외에 축구에 남다른 헌신을 보여준다. 선수들은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연차를 썼다. 일부 선수는 챔피언스리그와 클럽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선수단 총 시장가치가 뮌헨(9억350만유로, 약 1조4200억원)의 약 200배 차이 나는 458만유로(약 72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인 오클랜드 시티는 클럽월드컵에 참가만 해도 550만 호주달러(약 49억원)를 받는다. 조별리그에서 승리 혹은 무승부를 거두면 추가 상금을 얻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유승호는 "많은 사람이 지켜볼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