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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올드팬들에게 지쿠는 낯익은 이름이다.
강원에 만족감을 느낀 지쿠는 연봉을 반으로 깎아가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지쿠를 총애했던 김 감독의 경질 등이 겹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지쿠는 27경기에서 6골-3도움에 그쳤고, 결국 한국과 작별했다.
다시 조국 루마니아로 복귀한 지쿠는 2017년 ASA 트르구무레슈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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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이 울린 후 지쿠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이제 단 걸 먹을 수 있다"는 말로 기적 같은 여정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쿠는 곧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파룰 콘스탄차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파룰 콘스탄차는 '루마니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 게오르게 하지가 세운 아카데미 기반의 젊은 팀으로, 2021년 하지의 또 다른 팀인 '비이토룰 콘스탄차'와의 합병을 통해 리브랜딩되었다. 2022~2023시즌에는 루마니아 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등 '유소년 육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팀의 근간을 세웠던 하지는 6월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구단 운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단주이자 기술 디렉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하지는 자신의 철학을 이어갈 후계자로 지쿠를 찍었다. 이는 단순한 감독 선임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전설' 하지로부터 선택을 받은 지쿠는 루마니아 축구의 차세대 지도자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 지쿠는 "이 클럽의 역사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하지의 발자취를 존중하면서도 내 방식으로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지쿠는 여전히 한국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제 지도자로 승승장구하는 그의 이름을 다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