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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FIFA 바이러스' 면역입니다...'최다 차출' 전북-서울-김천 나란히 승리→휴식기 활용한 제주-안양 '상승세'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6-16 00:01


K리그는 'FIFA 바이러스' 면역입니다...'최다 차출' 전북-서울-김…

K리그는 'FIFA 바이러스' 면역입니다...'최다 차출' 전북-서울-김…

K리그는 'FIFA 바이러스' 면역입니다...'최다 차출' 전북-서울-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A매치 기간이 되면 축구대표팀 감독만큼이나 클럽의 사령탑들도 고민이 커진다. A매치에 차출되는 선수들은 대부분 팀의 핵심 전력.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 컨디션 등은 A매치 기간을 소화하며 유지될 수 있지만, 자칫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일부 유럽 빅클럽의 감독들은 A매치 여파로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를 'FIFA(국제축구연맹) 바이러스'라며 불평할 정도다.

K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K리그1 상위권 팀들의 경우 적지 않은 선수들이 A매치에 차출된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 선발 명단에서 경기력을 강조하며, 뛰어난 폼을 보여주고 있던 K리그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무려 12명이 합류했다. 최다 차출 팀은 각각 3명이 승선한 전북 현대, FC서울, 김천상무였다. 이밖에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 대전하나시티즌도 한 명씩 포함됐다. 휴식 대신 훈련과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일정이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6월 A매치는 무더운 날씨의 이라크 원정까지 포함되어 있었기에 A매치 기간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6월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K리그에서 'FIFA 바이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A대표팀에 최다 차출된 팀들 모두 승리를 챙기며 대표팀에서의 미소를 이어갔다. 가장 돋보였던 팀은 '선두' 전북이다. 전북은 전진우 김진규 박진섭이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박진섭은 A매치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김진규는 교체로 이라크전을 뛰었다.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전진우는 이라크전은 교체, 쿠웨이트전에는 선발로 나서며 맹활약했다. 세 선수 모두 부진은 없었다. 전진우는 후반 34분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1골-1도움을 기록해 멀티골을 터트린 티아고와 함께 강원FC전 3대0 대승을 견인했다. 박진섭은 풀타임을 소화해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고, 김진규 또한 후반 28분 교체되기 전까지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울 또한 A매치를 뛴 선수들이 광주전을 소화하며 팀 3대1 승리에 공헌했다. 쿠웨이트전에 출전했던 세 선수 중 김주성과 최준은 선발로 출전해 서울 수비진을 지켰다. 문선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후반 23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세 선수 모두 A매치 출전 여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은 이들의 활약과 함께 광주전 5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까지 끊어내며 웃었다.

김천도 포항을 1대0으로 잡아냈지만, 앞선 두 팀과 상황이 조금 달랐다. 박승욱 조현택 김동헌이 차출됐던 김천은 박승욱만이 쿠웨이트전에 출전했다. 또한 세 선수 중 조현택만 이번 포항전에 출전했다. 박승욱과 김동헌은 전역을 앞뒀기에 포항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FIFA 바이러스의 여파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큰 영향은 피할 수 있었다.


K리그는 'FIFA 바이러스' 면역입니다...'최다 차출' 전북-서울-김…

K리그는 'FIFA 바이러스' 면역입니다...'최다 차출' 전북-서울-김…
대표팀 차출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네 팀. 제주SK와 대구FC, 수원FC와 FC안양의 맞대결에서는 A매치 기간 전부터 기세를 올렸던 팀들이 휴식기 이후에도 웃었다.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제주는 2주 가량의 휴식기 동안 중원 안정화에 성공하며 대구를 2대1로 잡아냈다. 남태희 이탈로 이창민으로 구성한 중원은 대구전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확실한 '허리'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세 선수는 각기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대구 미드필더진을 제압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데닐손이 1골을 터트리며 적응에 성공했다.

안양은 A매치 기간 동안 충북 보은으로 전지훈련까지 떠나며 휴식기를 잘 활용했다. 지난해에도 휴식기에 보은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경기력을 반등시켰던 안양은 좋은 환경에서 수비 안정화와 더불어 부상 선수 회복에 집중했다. 안정적인 경기력과 함께 수원FC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3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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