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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진짜 조제 무리뉴와 재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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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숱한 영광을 이뤄냈다.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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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등이 겹치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냉정히 뜯어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이유가 크지만, 확실히 전성기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주저했다. 당초 손쉽게 장기 재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동행을 결정했다. 그것도 연장 옵션을 발휘하는데 그쳤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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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기류가 바뀐 모습이다.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쏟아져나왔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정리하고,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고 브렌트포드에서 성공시대를 쓰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선임됐다. 프랭크 감독 선임에 맞춰 토트넘은 마티스 텔 완전 영입을 확정지었고,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에 근접했다. 모두 손흥민의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이 손흥민으로 이적료를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다는 보도가 줄지어 나왔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알 힐랄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일단 지난 쿠웨이트전 이후 "일단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처럼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던 최선를 다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변함 없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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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은 인연이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이끌며, 1년 반 동안 호흡을 맞췄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케인을 아래로 내리고,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손흥민은 이 기간 동안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에도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고, 유로파리그 우승 후 "손흥민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과연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토트넘 잔류도 좋은 선택이지만, 자신을 누구보다 잘 쓰는 스승 밑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우디도 여전히 열려 있는 옵션이다. 결국 선택은 손흥민에 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