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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의 키는 '우원상-좌빅손'…'1승 제물' 무조건 이겨야, 16강 희망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6-17 01:47


[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샬럿,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울산HDFC/ 훈련/ 울산 엄원상/ 사진 김정수

[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샬럿,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울산HDFC/ 훈련/ 울산 루빅손/ 사진 김정수

[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

[올랜도(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연 울산 HD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벽'에 도전장을 낸다. 막을 올린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의 시간이 시작된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의 자존심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F조 1차전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날 격전지에서 공식 훈련이 없다. 울산은 베이스캠프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마멜로디전 공식 훈련을 가진 후 17일 올랜도에 입성한다. 선수들은 인터앤코 스타디움을 찾아 그라운드 컨디션과 분위기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실전 준비를 끝마친다. 2, 3차전 상대가 남미와 유럽의 강호인 플루미네시(브라질)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다.

마멜로디는 결코 쉽게 넘을 수 없는 '복병'이다. 그러나 16강 진출을 위해선 어떻게든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최고 '동기부여'인 돈도 챙길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무려 10억달러(약 1조3670억원)다. 참가금은 대륙별로 차등 지급되는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승리하면 200만달러(약 27억원), 무승부 경우 100만달러(약 13억6700만원)가 별도로 돌아간다. '쩐의 전쟁'이라는 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다. 그만큼 첫 단추가 중요하다.


[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강원FC/ 단체/ 사진 김정수

[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샬럿,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울산HDFC/ 훈련/ 울산 루빅손/ 사진 김정수
김판곤 울산 감독이 클럽 월드컵에서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스리백이다.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영권과 서명관이 위치한다. 스리백에서 '전술의 핵'은 양쪽 윙백이다. 수세시에는 내려서서 이들과 나란히 '5백'을 구축한다. 공격으로 전환하면 '윙어'로 변신, 적진 깊숙히 침투한다. 스프린트를 멈추지 않는 역할이다. 체력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구나 올랜도는 현지시각으로 휘슬이 울리는 오후 6시에도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다.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한다. '인간의 한계'에 부딪혀야 한다.

윙백의 임무는 루빅손과 엄원상에게 떨어졌다. 루빅손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도 포백에서 풀백과 윙어를 오갔다. 윙백이 생소하지 않다. 동료들의 신뢰도 두텁다. '주장' 김영권은 가장 기대되는 동료로 루빅손을 꼽고 있다. 그는 "루빅손이 의외로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유럽 친구다. 상대와 붙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샬럿,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울산HDFC/ 훈련/ 울산 엄원상/ 사진 김정수

[올랜도 현장]"이제 실전이다" 첫 격전지 '입성' 울산, 마멜로디 전술…
사우스파크 호텔(샬럿,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인터뷰/ 울산 엄원상/사진 김정수
엄원상은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이름 석자는 설명이 필요없다. '울산 왕조'의 산역사다. 둥지를 튼 2022년, 첫 시즌에 팀내 최다인 12골-6도움을 기록하며 17년 만의 우승 가뭄을 털어내는 데 일조했다. 2023년과 지난해, 부상 암초에도 4골-4도움, 4골-2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계속 왔다갔다해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죽을 것 같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윙백이 중요하니까 최대한 하려고 한다"며 "생각도 바뀌더라. 수비 쪽으로 훈련하면서 내가 실수하면 실점이라는 강박이 있다. 내 쪽에선 실점이 안 나왔으면 한다"고 웃었다.

클럽 월드컵은 기회의 무대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과 해외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엄원상은 '미국을 먼저 경험하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하자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이 대회만 보고 왔다. 그렇게 말하니 감회가 새롭긴 하다. '사전답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대표팀은 항상 욕심이 있다. 그 자리는 함부로 갈 수 없는 자리고, 내가 잘 해야 갈 수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았고, 보여줄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선 "욕심이 있다. 유럽 무대로 나가고 싶고, 큰 대회에서는 많은 분이 보실 테니 더 잘 해야한다. 우리 목표는 16강이다. 거기까지 올라가면 기회는 더 있을 거다"고 강조했다.

엄원상은 100m를 11초대 주파하는 준족이다. 그의 질주가 불을 뿜는 순간, 울산도 더 높게 비상할 수 있다.
올랜도(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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