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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0년 아시아 정상을 선물한 반가운 얼굴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울산 HD를 뜨겁게 맞았다.
울산의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인터앤코 스타디움 인근의 한 카페에서 주니오를 맞났다. 그는 "2년 전에 올랜도에 정착했다. 중국에서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으나 예후가 좋지 않았다. 재수술을 받아아 했다. 여기서 회복 중인데 라이프스타일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미소지었다.
2017년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선을 보인 주니오는 그해 16경기에서 12골-1도움을 기록한 뒤 2018년 울산으로 이적했다. 울산의 첫 시즌에 32경기에서 22골-1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적응한 그는 2019년에도 25경기에서 19골-5도움을 올렸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 수가 줄었지만, 27경기에서 26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매 경기 득점에 성공하는 주니오에게 '골'과 '공무원'을 합성한 '골무원'이라는 훈장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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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는 "한국을 5년 전에 떠났지만 아직 마음 속에 한국이 남아있다. 막내딸이 한국에서 태어났고, 다른 나라는 기량이 떨어지면 비판도 많이 하는데 한국 팬들은 늘 많은 박수를 보내줬다. 나는 여전히 한국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그 시절의 울산과 현재는 완전히 다르다. 주니오가 이루지 못한 K리그1 우승을 3년 연속 차지했다. 아시아를 대표해 32개팀만 초대받은 클럽 월드컵에도 초대됐다.
그는 "정말 기쁘고, 좋다. 울산이 K리그에서 우승한 걸 보고도 정말 행복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아서다. 큰 의미에서 나도 팀의 일원이라고 생각했다. 울산이 그렇게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걸 안다. 클럽 월드컵에서 경쟁하는 울산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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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마멜로디를 비롯해 플루미넨시(브라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주니오는 울산의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그는 "내일은 울산이 이길 거다. 플루미넨시와는 1대1, 도르트문트에는 제대로 싸운다고 해도 0대1로 질 것 같다.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울산이 2차전에서 상대할 플루미넨시에 대해서는 "대단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정말 기술이 좋다. 하지만 플레이가 느슨하다. 강력한 압박으로 강하게 파고든다면 공략할 수 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은 플루미넨시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니오의 부친은 변호사다. 그는 은퇴 후 계획을 묻자 "축구 선수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일을 하려 한다. 아버지의 영향 받은 것도 있다. 브라질 선수들이 돈을 많이 벌지만 다 탕진한다. 지금도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에메르송과 함께하는 사업도 있다. 지금 말할 수 없는 큰 프로젝트가 있다"고 웃었다.
현재 울산에는 주니오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는 이청용과 조현우 뿐이다. "울산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였고, 가장 의미있는 나날이었다." 주니오가 곧 울산이다.
올랜도(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