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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을 뽑겠다는 얘기네' BBC피셜 '위약금 부담스러운 토트넘, 손흥민 거취 한국투어 이후 결정'...사우디-페네르바체-잔류 갈림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6-18 06:28


'뽕을 뽑겠다는 얘기네' BBC피셜 '위약금 부담스러운 토트넘, 손흥민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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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시점은 나왔다.

'캡틴' 손흥민의 미래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17일(한국시각) 영국 BBC는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토트넘의 한국 투어는 손흥민의 미래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 토트넘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가 없으면 투어 주최측과 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는만큼 아시아 투어 전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7월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영국 밖에서 갖는 첫 북런던더비를 치른 후, 8월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지난 10년 동안 5번이나 한국을 찾았다. 손흥민의 인기 덕분에,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번에도 많은 이벤트들이 준비됐고, 핵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만약 빠진다면, 토트넘 입장에서는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

타임즈 역시 같은 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지만,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뽕을 뽑겠다는 얘기네' BBC피셜 '위약금 부담스러운 토트넘, 손흥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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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기로에 서 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마침내 무관에서 탈출했다. 꿈에 그리던 우승에 성공했다.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커리어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토트넘에 17년만의 우승, 41년만의 유럽 무대 우승을 이끈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입지를 분명히 했다. 우승을 위해 떠난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과 달리, 손흥민은 끝까지 토트넘에 남았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숱한 영광을 이뤄냈다.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이 모든 것을 토트넘에서 이뤄냈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년간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도움은 당당히 1위다.


'뽕을 뽑겠다는 얘기네' BBC피셜 '위약금 부담스러운 토트넘, 손흥민 …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손흥민도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2016~2017시즌 이후 이어온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9시즌만에 마감됐다. 2016~2017시즌 14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12골씩을 넣었다. 2019~2020시즌에는 11골, 2020~2021시즌에는 17골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2022~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음에도 10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었다. 역대 EPL에서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7명뿐이다.


부상 등이 겹치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냉정히 뜯어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이유가 크지만, 확실히 전성기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주저했다. 당초 손쉽게 장기 재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동행을 결정했다. 그것도 연장 옵션을 발휘하는데 그쳤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

'언터처블'이었던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17위에 머문 토트넘이 이제 새판을 짜야 한다'는 여론이 이어지며, '핵심' 손흥민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겼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며,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에 뛰는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데 이어,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도 노리고 있다.


'뽕을 뽑겠다는 얘기네' BBC피셜 '위약금 부담스러운 토트넘, 손흥민 …
이런 상황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은 손흥민으로 이적료를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다는 보도가 줄지어 나왔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사우디는 특급 스타들 영입에 혈안이 돼 있는데, 당연히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은 영입 1순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규정상 아시아 선수들의 가치는 클 수 밖에 없다.

사우디는 2023년 여름부터 손흥민을 원했다. 알 이티하드가 강력한 구애를 보냈다. 이적료 6000만유로에, 연봉은 3000만유로, 4년 계약을 제시했으니 총액은 1억2000만유로에 달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서울)의 말을 인용해, 거절의 뜻을 전했다. 이후 사우디의 구애는 더욱 거세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를 비롯해, '사우디 최강' 알 힐랄, 알 이티하드 등이 오일달러를 앞세워 손흥민을 흔들고 있다. 선수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든만큼,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최근에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튀르키예 1티어 기자로 꼽히는 야즈 사분주오글루는 자신의 SNS에 '손흥민과 무리뉴 감독이 최근 직접 만났다.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손흥민 선수 본인 역시 이적에 열려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스페인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페네르바체로부터 거절하기 힘든 제안를 받았다'며 '세후 연봉은 12000만유로에 달한다. 이 나이 대 어떤 선수라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금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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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특히 조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진 보강을 통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청사진을 전했고, 손흥민을 찍었다.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은 인연이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이끌며, 1년 반 동안 호흡을 맞췄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케인을 아래로 내리고,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손흥민은 이 기간 동안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에도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고, 유로파리그 우승 후 "손흥민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적료다. 손흥민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이적료를 내야 한다. 손흥민은 연장 옵션 발동 전까지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이적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악명 높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협상을 꺼리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레비 회장은 상업적 가치가 높은 손흥민을 보내는만큼,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최대한 많은 돈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바로미터가 나왔다. 사분쿠오글루는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과 재회를 원하고 있지만, 3,000만 유로(약 47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 때문에 성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3000만유로는 페네르바체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뽕을 뽑겠다는 얘기네' BBC피셜 '위약금 부담스러운 토트넘, 손흥민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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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페네르바체 외에 토트넘 잔류 가능성도 있다. 프랭크 감독은 아직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여전한 기량을 갖고 있는만큼, 팀의 중심으로 활용할 수 있다. 냉정히 토트넘에 손흥민을 능가하는 선수는 없다. 올 여름 정리할 경우,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손흥민의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손흥민은 일단 지난 쿠웨이트전 이후 "일단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처럼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던 최선를 다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변함 없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 여부를 선수 본인에게 완전히 일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선택은 손흥민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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