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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라운드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흘렀다.
32개팀 체제로 새롭게 개편된 클럽 월드컵에선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울산은 첫 판에서 위기에 내몰렸다.
선수들도 고개를 숙였다. 조현우는 "분위기가 좋진 않다. 결과를 얻어야 할 중요한 경기였다. 첫 경기를 앞두고 결승전처럼 준비하자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너무 아쉽다. 울산 팬에게도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낙뢰 예보'로 킥오프 시간이 무려 65분간 연기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입장해 휘슬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낙뢰 위험으로 선수들이 킥오프 직전 라커룸으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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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경기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선수 집중력이 완전히 올라간 상태에서 다시 들어갔다. 조금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준비할지 소통했다. 상대도 마찬가지였으나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고승범은 "다 동등한 환경에서 하는 것이라서 그런 부분에서 얘기할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아쉬운 것 같다. 우리가 너무 아쉬운 경기를 했으니 그 부분을 조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직 갈 길이 남았다. 남미와 유럽의 강호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를 넘어야 16강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조현우는 "선수들이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 경기를 다 봤다. 두 팀 다 좋은 팀이다. 그래도 우리가 얼마나 원하는 축구를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준비 잘 하겠다. 세계에서도 통하는 축구를 보이도록. K리그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준비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엄원상은 "경기 연기는 축구를 하면서 처음 해본 경험이었다. 하지만 다 핑계다. 우리가 경기를 잘못 준비했다는 소리 밖에 안 된다. 그래도 아직 두 경기 남았다. 우리가 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핑계를 대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리그를 하면서 뭔가 보지 못했던 템포 같은 게 빨랐다. 선수 개인 능력이 훨씬 뛰어났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를 잘 준비해서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