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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넘 감독 교체 이유, 프랭크 감독은 챔스 경험조차 없는데?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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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8 16:28 | 최종수정 2025-06-18 17:27


'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TBR풋볼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은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것이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 그럴듯하게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내린 결정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 선임이라는 점 때문에 모든 진실성이 의심받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인터뷰를 한 레비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의 미래와 포스테코글루 경질에 관한 레비 회장의 발언에 전혀 감명받지 않았다'며 차가운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
더선 기사캡쳐
이에 앞서 레비 회장은 토트넘 공식홈페이지 채널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경질의 이유와 과정, 그에 대한 소감 그리고 궁극적으로 팀이 추구하는 목표에 관해 상세히 밝혔다. 레비 회장의 발언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토트넘의 새로운 목표다. 그는 "우리는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걸로는 충분치 않다.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더 중요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중대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17년 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첫 시즌에 팀이 EPL 5위를 차지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대단한 업적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업적을 칭찬했다.


'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
더선 기사캡쳐

'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
사진=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 캡처
하지만 곧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레비 회장은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포스테코글루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가족을 포함해 언제나 토트넘 역사의 일원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럴 경질한 것은 내 개인의 결정이 아니었다. 이사회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감정적으로는 매우 힘들었지만, 구단을 위해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TBR풋볼 기사캡쳐

'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교묘한 발언이다. 원대한 목표를 제시해 포스테코글루 경질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이사회 차원의 결정이었다며 책임 소재를 흐트러트리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이런 레비 회장의 발언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비록 2024~2025시즌에 리그 17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긴 했어도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팀의 우승 갈증을 씻어준 공로를 잊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레비 회장이 그간 수 없이 많은 공약을 남발했다는 점 때문에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한 팬은 '실패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거의 25년간 실패해온 레비의 말이다'라며 레비의 거창한 목표가 또 성공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다른 팬은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하지만, 레비는 과거에도 여러 번 그런 적이 있다. 이건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에 대한 레비의 말이 거짓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TBR풋볼은 새로운 팬들의 비판점을 보도했다. 팬들은 레비 회장의 거창한 목표를 반기면서도 정착 토트넘 구단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은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는 특급 선수가 아닌 유망주만 영입하는 행태다. 한 팬은 '기존의 스타를 영입하고, 주급 체계도 개편하고, 무엇보다 U-21 선수 영입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하고 싶다며? 이 선택 맞아?' 앞뒤가 맞지 않는 레비 회장의 토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더불어 우승을 원한다면서 프랭크 감독을 데려온 점도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포인트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를 2020~2021시즌 챔피언십에서 EPL로 승격시킨 업적이 있지만, 그것 뿐이다.

큰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없고 EPL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적도 없다. 브렌트포드를 이끌고 EPL에서 네 시즌(2021~2022, 2022~2023, 2023~2024, 2024~2025)을 치렀는데, 각각 13위-9위-16위-10위를 기록한 게 커리어 성적의 전부다.

심지어 다음 시즌 토트넘이 나가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경험한 적이 없다. 과연 프랭크 감독이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엄청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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