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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솔직히 많이 부끄럽고 죄송하다"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엇갈렸다. 제주는 수원FC전에서 이탈로가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 14일 대구전에선 유리 조나탄과 데닐손까지 골을 넣으며 웃었다. 데닐손은 올 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고 활약이 미미했지만, 득점과 함께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유리 조나탄과 이탈로도 최근까지 이어온 꾸준함의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반면 광주는 에이스 아사니가 최근 10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헤이스가 분전하고 있지만, 아사니가 침묵하며 공격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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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다. 에너지 레벨이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자꾸 이탈한 영향이 있다. 광주는 항상 이런 부분에서 좀 많이 힘들다. 잘 만들어 놓고 이적시켜야 하는 것이 구단의 숙명이지만, 선수들한테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한 득점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후 필드골이 없다. 이 부분에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훈련은 잘하고 있는데, 득점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원정이지만 공격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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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인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에 따른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선수 영입 금지 징계는 징계 결정 확정일로부터 3년간 집행을 유예하며, 광주가 2027년 회계연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집행유예 기간 내에 연맹 재무위원회가 지난 2월 5일 승인한 재무개선안을 미이행할 경우 즉시 제재를 집행한다는 조건부다. 이번 징계 발표 이후 '솜방망이 징계', '광주 봐주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정효 감독도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솔직히 얘기하면 K리그 전 구단에서 열심히 일하는 관계자, 감독님들한테 솔직히 많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광주 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내가 할 말이 없다. 광주 팬분들이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나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팬분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한 번 K리그에서 이런 문제를 잘 지키려고 하는 팀들이 우리 때문에 많이 퇴색 되는 것 같은 부분을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구단에서 해당 부분에 대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이 감독은 "없다"라며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 많이 바뀌면 좋겠다. 이 구단에서 2022년부터 일하면서 구단의 문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바뀌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 이런 사건도 다시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번 계기로 변화가 있으면 좋겠고, 잘못했다면 제재를 가하고 앞으로 나가라 방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답했다.
광주는 최근 경기를 한 팀들이 광주의 무자격 선수 문제로 인해 꾸준히 이의제기 공문을 연맹에 전달 중이다. 이 감독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생존을 위해서 경기장에서 다투는 입장이다. 나는 당연히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고, FIFA에서 제대를 가했을 때든 그런 부분은 나는 이해한다. 안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이나,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도와주시려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운동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