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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동남아시아 축구계에 귀화 열풍이 가속화 될 조짐이다.
이어 '축구협회 기술팀이 명단을 리스트업했으며,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부 선수를 모니터링한 뒤 합류를 요청했다'라며 '베트남 법에 따라 국적을 변경하려면 먼저 베트남 리그에서 뛰어야하기 때문에 (귀화가)쉽지는 ?戮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주앙 퍼규레도, 로드리고 홀가도, 라베레 코르뱅-옹, 디온 쿨스 등 네 골을 모두 귀화 선수에게 헌납했다. 유럽에서 축구를 배운 귀화 선수가 중심이 되어 베트남을 대파한 말레이시아,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차 예선에 출전한 인도네시아의 성공 사례가 자국 선수 중심인 베트남의 생각을 고쳐먹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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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호는 이날 패배로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 2전 전승 중인 말레이시아와 조 선두를 내줬다. 이번 3차 예선에선 6개조 선두 1팀씩 총 6개팀만이 2027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다. 일찌감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베트남은 아시안컵 본선행에 '올인'하고 있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말레이시아도 대표팀 내 귀화 선수 비율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축구협회가 말레이시아계 아르헨티나 선수 37명 리스트를 확정했으며, 9월 A매치를 앞두고 6~10명 정도를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스페인 출신 풀백 가브리엘 팔메로, 네덜란드 미드필더 헥토르 헤벨을 귀화시켰고, 6월엔 스페인 수비수 존 이라사발, 아르헨티나 출신 센터백 파쿤도 가르세스, 공격수 호드리고 홀가도, 윙어 이마놀 마추카, 브라질 공격수 주앙 피게이레두를 귀화시켰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귀화 선수가 배치됐다. 이들이 중심이 된 말레이시아는 근 10년만에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했다.
베트남 언론은 말레이시아축구협회가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은 동티모르와 똑같이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동티모르는 혈통서를 위조해 브라질 선수 8명을 귀화시켰다. 결국 '가짜 귀화 선수'가 출전한 29경기가 무효처리 되고, 2023년 아시안컵 출전 자격이 박탈되는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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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예선은 오는 10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동 개최된다. 인도네시아, 오만, 사우디, 카타르, 이라크, 아랍에미리트가 3팀씩 2개조로 나뉘어 한번씩 맞붙고, 조 1위 2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조 2위 2개팀은 5차예선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아시아에선 대한민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이란, 호주가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