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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트레이드 직전 돌발변수…'성범죄 혐의→맞고소' 천성훈 서울행 어떻게 되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6-23 05:50


[SC이슈]트레이드 직전 돌발변수…'성범죄 혐의→맞고소' 천성훈 서울행 …
천성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SC이슈]트레이드 직전 돌발변수…'성범죄 혐의→맞고소' 천성훈 서울행 …
천성훈 입장문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은 풀백 포지션 보강을 원했다. 반등을 노리는 FC서울은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렸다. 대전 천성훈(25)과 서울 김진야(27)는 올해 각 팀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맞트레이드 협상은 양측의 니즈에 의해 아무 걸림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하나은행 K리그 2025' 20라운드를 앞둔 20일 동시 발표가 예정됐다. 그런데 발표 하루 전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대전 선수'가 강제추행, 강간,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대전 선수'는 천성훈이었다. 두 선수가 이미 소속팀에 작별인사를 남기고 상대 구단의 연고지로 이동한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무산될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20일 오전 '트레이드 무산설'이 확산한 가운데, 양 구단의 결단은 이랬다. 대전은 김진야 영입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20일 오후 곧바로 오피셜을 띄웠다. 이번 여름, 미드필더 김봉수, 윙어 서진수 에르난데스 등을 '폭풍 영입' 중인 대전은 새로운 풀백의 합류가 시급했다. 이달 초 충북 청주에서 영입한 풀백 여승원은 부상을 당해 한동안 출전할 수 없다. 서울은 연말에 계약이 만료되는 김진야가 천성훈 논란으로 손해를 봐선 안 된다는 판단으로 이적을 허락했다. 2017년 인천에서 프로데뷔한 김진야는 2020년 서울로 이적해 6시즌째 몸담았다. 서울은 천성훈의 영입에 관한 판단은 일단 유보했다. 수사 결과를 지켜본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천성훈에게 60일 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활동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K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시일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울 경우 임시로 K리그 관련 활동을 금지하는 조치다. 발목 부상을 안은 상태로 서울로 향해 발목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천성훈은 연맹 징계와 별개로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도 했다. 천성훈이 경찰 수사에서 무죄를 받으면 활동정지는 즉시 해제된다.


[SC이슈]트레이드 직전 돌발변수…'성범죄 혐의→맞고소' 천성훈 서울행 …
대전으로 이적한 김진야.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천성훈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천성훈은 20일 자필로 쓴 입장문에서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너무 억울해서 경찰에 제출한 증거를 다 공개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 그럴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나도 상대방을 무고, 공갈미수, 스토킹,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상대방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는데, 지난해 12월말 갑자기 나를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명품 선물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또 현금 2억원을 요구했다. 그후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다가 다시 돌변해서 협박하기를 반복했다"라고 토로했다. 천성훈은 이어 "너무 괴로웠다. 아무리 잘못이 없더라도 이런 일이 대중에 알려지면 그 자체로 타격이 크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라며 "당당하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성훈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지혁의 손수호 변호사는 개인 SNS에 '(선수가)긴 시간 큰 고통을 겪었다. 더는 참지 않겠다. 법의 무서움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선수를 믿어주면 곧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적었다. 축구계는 이르면 이달 내 천성훈의 유무죄 및 서울행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성훈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인천을 거쳐 2024년 대전에 입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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