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질주 속에 보강 작업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에르난데스를 대전 하나시티즌에 보낸데 이어, 20일에는 가나 국가대표 출신 측면 공격수 패트릭 츄마시와 계약하면서 외국인 라인업에 변화를 단행했다. 츄마시는 21일 FC서울전에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전북은 올 시즌 콤파뇨와 티아고, 에르난데스, 보아텡, 안드리고로 외국인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3월엔 호주 출신의 아나스모를 데려오면서 보유 한도 6명을 모두 채웠다. 이 중 3개월 임대로 데려온 아나스모는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났고, 에르난데스도 대전으로 팀을 옮기면서 빈 자리가 생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갓 입단한 츄마시를 제외하면 현재 팀내에서 입지가 보장된 외국인 선수는 콤파뇨와 티아고 둘 뿐이다. 시즌 초 콤파뇨가 주전 자리를 굳히고 티아고의 모습이 한동안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콤파뇨가 부상한 시기 티아고가 빈 자리를 잘 메웠고, 최근 실전에서 '더블 타워' 활용 및 성공 가능성도 어느 정도 드러나면서 향후 두 선수의 공존 및 동시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반면 보아텡과 안드리고의 입지는 내일 변해도 이상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보아텡은 올 시즌 로테이션으로 출전 중이지만 부진하다. 특히 박진섭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지난 17일 수원FC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부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에서 임대해 온 안드리고는 올 시즌 K리그1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된 모양새다.
전북이 남은 외국인 선수 1자리를 채울지는 불투명하다. 리그 무패 가도를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상황에서 큰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거스 포옛 감독 역시 기존 선수단에서 큰 변화를 원하진 않는 눈치다. 다만 보아텡, 안드리고의 입지에 대한 결단을 내릴 수는 있다. 보아텡은 지난 겨울 중동 일부 팀의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안드리고는 임대생 신분이다. 여름 이적시장 구도에 따라 두 선수의 입지가 결정된다면, 전북에 또 다른 외국인 보강이 요구될 수도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츄마시 영입은 힌트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전진우 송민규의 대안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전북은 츄마시를 영입해 부담을 덜었다. 향후 외국인 보강도 기존 주전과 경쟁 및 로테이션이 가능한 선수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영의 부상으로 박진섭의 부담이 늘어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와 안현범이 떠나면서 최철순 외에 백업 찾기가 쉽지 않은 풀백 자리 보강도 전북이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문제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