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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천안전에서는 후방 빌드업을 내려놓고, 곽윤호-김오규-오스마르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수비진의 '호러쇼'는 계속됐다. 상대의 압박에 어이없이 볼을 뺏긴 후 공의 위치를 찾지 못해 실점하는가 하면, 여유 있는 상황에서 패스 미스를 하며 역습으로 골을 내줬다. 무너진 조직력만을 탓하기에는 스리백 개개인의 실수가 너무나 두드러졌다. 김도균 감독도 "프로 레벨에서는 나와서는 안될 실수"라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변화 보다는 업그레이드를 택했다.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를 택한 공격진에 변화를 집중시킨 대신, 중원과 수비진은 기존 틀을 유지했다. 요소요소에 한 두명을 추가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중원은 경험을 쌓은 서재민 백지웅 박창환이 성장할 것이라고, 수비진은 김오규, 오스마르가 변함없이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을 대신할 선수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준주전급 센터백이었던 김민규는 김천 상무로 떠났고, 지난 겨울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곽승민도 포천시민축구단으로 임대됐다. 최근 영입된 2002년생 수비수 강민재 외에는 센터백이 전무하다. 김 감독이 변화를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처럼 수비가 흔들리면, 아무리 골을 넣어도 승점을 쌓을 수 없다. 천안전에서도 이랜드는 괜찮은 공격작업과 마무리 능력 보여줬지만, 수비가 무너지는 가운데 힘을 쓰지 못했다.
승격을 위해 수비 보강은 필수다. 때마침 열린 여름이적시장은 이랜드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랜드는 현재 몇몇 수비수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게 사실이다. 외국인 쿼터 정비를 통해 외인 수비수 카드도 고려해야 한다. 주저한다면, 이랜드는 시즌 내내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힐 공산이 크다. 이랜드는 지난해 여름 모두가 필요하다고 했던 스트라이커 영입 보강을 하지 못하며 승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여름도 과제는 명확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이번에도 승격은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