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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8강 도전' 홍명보호, 심각 환경 변수 등장..."죽을 것 같아요" 39도 육박 '미친 더위' 어쩌나

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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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4 00:04


'월드컵 8강 도전' 홍명보호, 심각 환경 변수 등장..."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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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더위와의 싸움이 될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다. 클럽 월드컵이 우려와 다르게 흥행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모두 똑같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중이다. 바로 더위다. 유벤투스 공격수인 티모시 웨아는 "겨우 45분만 뛰었는데, 마치 죽을 것 같았다. 정말 더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강인의 동료인 비티냐 역시 지금 날씨가 너무 덥다. 온몸이 열이 난다. 정말 힘들었다. 압박 부츠를 신든, 냉찜질이든 최대한 회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더위가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한국의 대회 일정이 상세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더위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경기를 진행하게 될 경우, 체력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3일(한국시각)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체감하고 있는 더위가 1년 뒤에 있을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드컵 8강 도전' 홍명보호, 심각 환경 변수 등장..."죽을 것 같아…
게티이미지
매체는 '미국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의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즈의 경기가 진행되던 중, SNS에 '우리 교체 선수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라커룸 안에서 전반전을 지켜봤다. 이런 모습은 처음 봤지만, 이런 더위에는 정말 당연한 일이다'는 글을 올렸다'며 6월 미국의 더위가 선수들이 벤치에 앉지 못할 정도라는 걸 조명했다. 곧 진행될 예정인 바이에른 뮌헨과 벤피카 경기는 37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에 디 애슬래틱은 '선수, 감독, 그리고 팬들은 클럽 월드컵 개막 주 경기 중 고온에 대해 이미 우려를 표명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미국 전역에 걸쳐 폭염이 닥치면서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들과 전문가들은 FIFA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월드컵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4경기를 치러야 한다. 홍명보호가 16강 이상을 바라볼 생각이라면 16강에 가기 전부터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 8강 도전' 홍명보호, 심각 환경 변수 등장..."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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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더위 변수를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주축은 30대 중반에 진입한 1992년생부터 내년에 서른이 되는 1996년생까지가 맡고 있다.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박용우, 조유민 등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해당된다.

가뜩이나 월드컵은 유럽의 시즌이 끝난 뒤에 진행된다. 선수들의 체력이 이미 바닥을 찍은 상태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만 하는 환경이다. 냉정하게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부터 로테이션을 여유롭게 돌릴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매경기 전력을 다해서 싸워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의 경우, 사막에서 경기가 펼쳐졌지만 늦은 시간에 경기가 진행됐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기술력으로 인해 경기장에서의 환경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장은 모두가 최신식 기술력이 있지 않다. 경기가 늦게 열리더라도 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월드컵 8강 도전' 홍명보호, 심각 환경 변수 등장..."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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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더위 변수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선발과 교체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뿐이다. 앞으로 1년 동안은 더위 변수에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뛰어도 전혀 문제가 없게끔, 과감한 실험이 필요하다. 지난 쿠웨이트전과 같은 실험이 홍명보 감독에게는 좋은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위로 고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30대 선수들로 꽉 채운 선발 명단을 매경기 유지하면 결국 더위에 선수들이 퍼지기 시작할 것이고, 상대가 아니라 더위에 패배하는 결말이 다가올 것이다. 선수들이 더위가 아닌 상대와 싸울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홍명보 감독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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