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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를 뛰어넘어달라" 日 감독, 토트넘 입단 앞둔 제자에 당부…"토트넘은 오랜 역사 지닌 강팀" 평가도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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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7 11:06


"반 다이크를 뛰어넘어달라" 日 감독, 토트넘 입단 앞둔 제자에 당부…"…
지난달 1일 알 나스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를 밀착마크하는 일본 가와사키 수비수 다카이 고타. 로이터연합뉴스

"반 다이크를 뛰어넘어달라" 日 감독, 토트넘 입단 앞둔 제자에 당부…"…
10일 인도네시아와의 A매치에 출전한 타카이(왼쪽).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토트넘 입단을 앞둔 다카이 코타(21·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응원을 보냈다.

25일 요코하마F.마리노스와 FC도쿄의 2025년 J1리그 15라운드를 참관한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가와사키 수비수 다카이를 향해 "반 다이크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J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건 쉽지 않다. EPL은 가장 진출하기 어려운 리그라고 하는데, J리그 선수, 일본인 선수가 그곳에서 함께 뛰고 꾸준히 지켜보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라고 반색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토트넘의 다카이 영입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2004년생 센터백 다카이를 영입한다. 이적료는 500만파운드(약 90억원)다. 이는 J리그 역사상 일본 선수 중 가장 높은 이적료'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유력 매체도 줄줄이 다카이의 토트넘행을 보도했다.

종전 J리그 최고 이적료는 2021년 후루하시 쿄고(스타드렌)가 가와사키에서 셀틱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540만유로(현재환율 약 85억원)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대표팀에서)지켜봤지만, 다카이가 어려움에 도전하는 모습은 감탄스럽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수준높은 기술을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치려는 의지가 강하다. 압박감 속에서도 과감하게 뛰어들어 필요한 것들을 해낸다. 그런 정신력이 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반 다이크를 뛰어넘어달라" 日 감독, 토트넘 입단 앞둔 제자에 당부…"…
AP연합뉴스

"반 다이크를 뛰어넘어달라" 日 감독, 토트넘 입단 앞둔 제자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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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카이가 어떤 선수가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엔 "일본의 반 다이크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버질 반 다이크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리버풀의 주장으로,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지난시즌 리버풀의 EPL 우승을 이끌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강팀이다. 지난시즌엔 유럽 무대(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라며 "다카이가 팀 승리에 기여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길 바란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반 다이크를 뛰어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m92, 90kg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타카이는 일본 각급 연령대를 거쳐 지난해부터 일본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차세대 센터백'이다. 2023년 U-20 월드컵, 2024년 파리올림픽,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에 줄줄이 참가했다.

가와사키 유스 출신으로 2022년 프로팀으로 콜업돼 2024시즌 주전을 꿰차 24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고, 그해 J리그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특히, 5월 알 나스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에서 상대팀 핵심 공격수 호날두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수비로 팀의 3대2 깜짝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 다이크를 뛰어넘어달라" 日 감독, 토트넘 입단 앞둔 제자에 당부…"…
정성룡(가운데)과 함께. 출처=타카이 코타 SNS 캡쳐
벌써 A매치 4경기를 소화한 다카이는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을 비롯해 이탈리아 우디네세, 독일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호펜하임 등 유럽 유수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 신문 '스포니치'는 '다카이는 곧바로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갈 가능성도 있으나, 20세의 나이에 곧바로 EPL에서 데뷔한다면 이것은 매우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토트넘에는 한국 공격수 손흥민이 속해 있어 한일 대표 선수의 활약 또한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 한솥밥을 먹는 한-일 듀오로는 김민재-이토 히로키(이상 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우에다 아야세(이상 페예노르트), 양현준-마에다 다이젠(이상 셀틱) 등이 있다. 다카이도 가와사키에서 한국 수문장 정성룡과 호흡을 맞췄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수비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라두 드라구신, 케빈 단수, 벤 데이비스 등이 포진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관심을 받는 로메로가 떠나지 않는 이상, 다카이로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2006년생 한국인 윙어 양민혁 케이스대로 경험을 쌓기 위해 다음시즌 임대를 떠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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