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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기성용 이적에 성난 팬심이 결국 버스까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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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주장 린가드는 "우리가 홈에서 뛸 때 팬들의 응원이 중요하다. 다만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경기 전에도 감독님과 얘기했지만,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전반에 들어가서 슛을 때리려고 노력을 했다"고 했지만, 선수들의 노력을 통한 대승에도 팬들의 마음은 뒤집히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야유에 대해 "팬들은 지금 현 상황에 있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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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지속되자, 공권력까지 투입됐다. 경찰과 소방까지 출동해 팬들에게 비켜줄 것을 요청했다. 현장에서 팬들 앞에 선 경찰은 "도로를 막으면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차들이 나갈 수 있도록 버스가 먼저 나가야 한다"고 중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팬들은 일반 차량이 나갈 수 있을 만큼 조금 물러날 뿐 버스를 위해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이 나와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 감독은 1시간이 넘는 대치가 반복되자 결국 팬들 앞에 나섰다. 확성기를 들고 선 김 감독은 "2일 뒤에 진행되는 간담회에서 다 말씀드리겠다.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후 팬들이 해산하며 선수단 버스는 겨우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펜들에게 대화의 장을 약속한 서울은 7월 1일 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