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레전드 손흥민(LA FC)이 지난 여름 팀 전력에서 이탈한 토트넘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 시점, 2부 강등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경기를 남겨두고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다. 강등권 18위 웨스트햄(승점 29)과의 승점 차는 단 1점. 부상자가 수두룩한 팀 사정을 감안할 때 남은 7경기를 치를 때마다 강등 공포로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토트넘은 22일(이한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홈에서 치른 1부 잔류 경합 중인 노팅엄과의 경기서 0대3 대패를 당하며 16위에서 17위로 내려앉았다. 16위로 올라간 노팅엄(승점 32)은 토트넘(승점 30)보다 승점 2점 앞섰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경질 이후 '소방수'로 데려온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부임 후 EPL 5경기에서 1무4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토트넘을 더 깊은 위기에 빠트렸다. 최대 승점 15점 중 단 1점만을 획득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영국 매체들과 분노한 토트넘 팬들은 "당장 투도르 감독을 경질하라"고 경영진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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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최근 경기력은 구단 역사에서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리그 1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5무8패. 올해 들어 정규리그에서 3개월 동안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도중 실점하면 어쩔 줄 몰라하며 스스로 조급해져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팀의 구심점이 없고, 승부처 해결사도 부족하다. 벤치의 '소방수'도 특효약이 없다. 구멍 난 난파선에 바닷물이 계속 스며들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 시점에서 토트넘 구단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이날 가족상을 당해 경기 후 기자회견에 불참한 투도르를 경질할 수밖에 없다. 대안 부재로 차일피일 미뤄 왔지만 계속 맡긴다고 해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 사령탑을 바꾸는 초강수를 둔 결과, 위로 올라가고 있다. 영국 'BBC'는 토트넘의 두번째 '소방수'로 션 다이치, 라이언 메이슨, 해리 레드냅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정식 감독 후보군에 오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미국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전 마르세유 감독)는 '소방수' 역할을 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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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뇌부의 결단만 남았다. 노팅엄전을 끝으로 바로 3월 A매치 브레이크를 맞았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4월 12일 선덜랜드 원정이다. 약 3주간의 제법 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토트넘 미드필더 출신인 대니 머피는 'BBC'를 통해 "투도르 유임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인물이 와서 단 1승만 거둬도 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감수할 수 있는 도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