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캡틴 지메시' 지소연(35)이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FC 위민이 여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을 완파하고 구단 역사상 첫 4강에 올랐다.
수원FC는 29일 오후 8시 중국 우한 한커우 문화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디펜딩 챔프' 우한 장다와의 여자 아시아챔피언십 8강에서 전반 11분 캡틴 지소연, 전반 25분 하루히, 후반 3분 김혜리, 후반 추가시간 전민지의 연속골에 힘입어 4대0으로 대승했다.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8강 원정에서 기적같은 대승으로 구단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행 역사를 썼다. 4강 상대는 북한 최강클럽 내고향FC, 수원FC 위민의 홈, 캐슬파크 개최가 유력하다.
사진제공=수원FC 위민
출처=수원FC 위민
출처=AFC
라인업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4-4-1-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김경희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한다인-이유진-서예진-김혜리가 포백에 포진했다. 이정민-아야카-권은솜-최유리가 중원에 나섰고 지소연과 하루히가 최전방에 나섰다.
사진출처=AFC
사진제공=수원FC 위민
전반 양팀 스탯 비교 . 출처=AFC
전반
우한 장다는 안방에서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자신감이 넘쳤다. 전반 3분, 6분 '중국 대표팀 스타 왕슈앙이 연거푸 뒷공간을 노렸다. 이유진 등 수원 수비진이 협업 수비로 막아섰다. 전반 9분 김혜리의 코너킥에 이은 헤더가 불발됐다. 수원 서포터스의 '수원의 꽃은 지지 않는다'는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가운데 전반 11분 만에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을 치고 달린 최유리가 최전방으로 건넨 정확한 패스를 캡틴 지소연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16분 이정민의 날선 크로스 직후 인천 현대제철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하루히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우한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17분 수원 골키퍼 김경희가 골문을 비운 새 당명위가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찔한 순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중국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VAR이 가동됐고 오프사이드가 확정됐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27분 왕슈앙의 날카로운 슈팅을 김경희가 온몸으로 받아냈다. 전반 28분 왕슈양의 필사적인 쇄도를 김혜리와 서예진이 협업 수비로 막아섰다. 왕슈앙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서예진이 필사적으로 볼을 멈춰 세웠다. 투혼이었다.
사진 출처=AFC
동점골을 노리는 우한이 계속 밀어붙였지만 수원 역시 지소연, 단단한 정신력으로 맞섰다. 우한 홈그라운드에서 "짜요" 응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원의 분투가 빛났다. 전반 34분 역습 상황, 박스안으로 거침없이 쇄도한 베테랑 권은솜의 패스에 이은 하루히의 슈팅이 중국 수비를 뚫고 골 라인을 넘겼다. 수원 선수들의 하이파이브가 작렬했다. VAR실과 소통한 주심이 골을 인정했다.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9분 류위에윤의 파울로 얻어낸 한국의 프리킥 찬스, 지소연의 킥이 무산된 직후 재차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높이 떴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어졌다. 한다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덩명위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추가시간 지소연이 측면을 타고 달린 후 하루히에게 건넨 킬패스는 압권이었다. 하루히의 슈팅을 중국 우한 골키퍼 펑시멍이 가까스로 막아섰다. 수원은 전반 점유율에서 58.8%로 41.2%의 우한을 압도했고, 슈팅수도 11대4, 유효슈팅수도 5대3으로 앞섰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사진제공=수원FC 위민
사진출처=AFC
후반
후반 우한이 강력하게 도전했지만 수원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3분 만에 '투혼 수비수' 김혜리의 헤더 쐐기포가 터졌다. 아야카의 코너킥 직후 문전에서 김혜리가 필사적으로 뛰어올라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우한 장다 수비의 중심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끈 김혜리가 친정을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 골 세리머니를 자제했지만 기쁜 표정까지 감출 순 없었다. 수원이 적지에서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10분 수원 아야카의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스쳤다. 후반 18분 왕슈앙의 무리한 장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후반 19분 수원은 많이 뛴 이정민 대신 '브라질 특급' 밀레니냐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6분 왕슈앙을 위시로 한 우한의 파상공세, 수원 선수들이육탄, 협업 수비로 막아섰다.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28분 왕슈앙의 왼발 슈팅을 골키퍼 김경희가 몸 던져 잡아냈다. 왕슈앙이 아쉬움에 얼굴을 감쌌다. 후반 35분 이후 왕슈앙 등 우한의 수차례 슈팅을 김경희가 모두 막아냈다. 후반 44분 중국의 단독쇄도 찬스마저도 무산됐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최유리 대신 교체투입된 지 1분 만에 '2002년생 공격수' 전민지가 골망을 흔들며 4강행 축포를 터뜨렸다. 4대0.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됐다.
수원FC 위민이 디펜딩챔프를 원정에서 꺾고 구단 역사상 최초의 4강행을 이뤘다. 멜버른시티(호주), 도쿄 벨레자(일본), 내고향FC(북한)에 이어 마지막 한 장 남은 4강 티켓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WK리그 수원FC 위민이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 사진제공=수원FC 위민
출처=원FC 위민
'여자축구 한우물' 박길영 감독의 맞춤형 전술에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하루히 등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겨냥한 새 시즌 '월드클래스' 이적생들이 큰 무대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호주여자아시안컵에서 갖은 악재를 딛고 4강행을 이룬 여자축구 대표팀의 중심,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와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꺾이지 않는 기세가 수원FC 위민의 4강행 기적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수원FC 위민
5월 20일 멜버른시티-도쿄 벨레자의 4강전이 열리고, 같은날 수원은 8강에서 호치민시티(베트남)을 3대0으로 꺾은 북한 내고향FC와 또다른 4강전에서 격돌한다. 최초의 남북 클럽 4강전이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AFC에서 이미 경기장 실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WK리그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 성적은 2023년 인천 현대제철이 기록한 준우승이다. 수원FC 위민이 북한 최강 클럽을 넘어 안방에서 결승행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축구 팬들의 기대에 찬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