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수원의 '왕'은 수원FC였다.
수원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2 2026'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수원 더비에서 승리한 수원FC는 5경기 만에 승리해 4위(승점 17)로 올라섰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수원 더비'. 더비지만 두 팀의 역사는 화려함이 상이하다. 수원 삼성은 지금은 2부 리그에 있지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그에 비해 수원FC는 2013년에 프로 무대로 진출해 역사가 비교적 짧고, 우승 트로피도 없다. 하지만 수원 더비는 '이름값'으로 하는 경기가 아니다. 2020년대 상대 전적에서는 수원FC(8승1무3패)가 크게 앞서고 있다.
수원 더비에 자신감을 가질 수원FC지만 흐름이 좋지는 않다. 4월 무승(2무2패)로 어려운 시기다. 선수 시절 수원 삼성 레전드인 박건하 수원FC 감독은 친정과의 옛정도 뒷전으로 미뤘다. "기분이 묘하다"면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선수들도, 저도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일방적이었다. 수원 삼성이 전반전을 완벽히 지배했다. 경기 초반 치열했던 중원 싸움에서 수원 삼성이 승기를 잡아갔다. 수원 삼성의 첫 골이 코너킥에서 터졌다. 전반 18분 헤이스가 코너킥을 뒤로 길게 올렸다. 고승범이 대포알 슈팅으로 더비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선제 실점 후, 수원FC는 정민기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일방적으로 무너질 수도 있었다. 수원FC가 자랑하는 프리조-윌리안 조합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수원FC는 수원 삼성의 페널티박스 근처에 공을 보내지 못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전반전 수원FC의 슈팅 시도는 0회였다.
그러나 더비의 '역사'는 무시할 수 없었다. 수원FC가 후반 시작과 함께 균형을 맞췄다. 후반 4분 수원FC의 역습이 간결하게 전개됐다. 프리조가 침투하는 하정우에게 제대로 밀어줬다. 하정우는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공을 뺏은 뒤 빠르게 나가는 장면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서는 수원도 약점이 있다"는 박 감독 말이 제대로 적중한 과정이었다.
수원FC가 전반전 밀렸던 흐름을 동점골로 완벽히 가져왔다. 결국 승부가 뒤집혔다. 후반 25분 최기윤이 왼쪽에서 내준 이시영의 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2005년생 유망주 하정우가 수원 더비 '주인공'이 됐다. 후반 39분 동점골을 위해 높이 올라선 수원 삼성,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끊어낸 하정우가 수원 삼성 진영을 질주했다. 김준홍과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수원FC가 수원의 왕을 향해 나아갔다. 수원 삼성은 반격하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수원=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