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런 경기를 다 해보네요."
미친 선방쇼를 펼친 부천FC의 골키퍼 김형근의 미소였다. 부천은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전반 2분 바사니가 퇴장당하는 절제절명의 위기 속 부천의 집중력은 더욱 빛났다. 올 시즌 개막전 3대2 승리를 포함해, 전북전 3전승(1승은 페널티킥 승리)을 달리던 부천은 전북을 상대로 또 한번의 의미있는 무승부를 거뒀다.
중심에 김형근의 선방쇼가 있었다. 김형근은 그야말로 신들린 세이브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전북은 부천이 한명 부족한 틈을 타 무려 25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 중 유효슈팅이 11개였다. 김형근은 이를 모조리 막아냈다. 백미는 후반 40분이었다. 티아고의 결정적인 헤더를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낸데 이어, 리바운드를 잡은 이승우의 슈팅까지 발을 뻗어 막아냈다. 후박 추가시간에도 전북의 엄청난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형근은 "힘든 상황에서 승점을 얻게 돼 기쁘다. 이 승점을 발판삼아 다음 경기에는 승점 3점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경기였다. 이런 경기를 다 해본다"며 "동시에 가장 힘든 경기였던 것 같다. 슈팅이 많이 날라왔다. 오늘 내 앞에서만 왔다갔다 하더라. 힘든 경기였다"고 웃었다.
"후반전에 티아고 슈팅은 정말 포기하면서 될까 하면서 뻗었는데 몸에 맞더라. 정말 다행"이라고 한 김형근은 "추가시간이 길거라고 예상했지만 11분을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운 좋게도 지켜냈다"고 했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형근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형근은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해주시진 않았다. 대신 선수단 전체에 고맙다고 하셨다. 다음 경기 잘 해보자고 했다"고 했다. 동료들도 찬사 일색이었다. 김형근은 "갈레고가 장갑을 들고 벽에다 붙여놓겠다고 하더라"고 미소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